가장 마음 아픈 것은, 과도한 생산과 유통, 폐기로 인해 빚어지는 환경 문제나 기후 위기의 피해를 가장 먼저, 많이, 치명적으로 입고 있는 것이 제3세계의 사회적 약자들, 특히 어린아이들이라는 사실이다. 휘황찬란한 최첨단의 21세기를 살고 있는 인류이지만,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비인간적이고 비참하고 몰상식한 대우를 일부 국가와 사회계층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문명의 민낯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물론 우리는 수많은 매체를 통해, 세상이 얼마나 불합리하고 비이성적인 상태에 놓여 있는지 매일 목격한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심각한 진실이 가려져 있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사실 가려져 있다고 보기도 힘들다. 우리는 어느 정도 진실을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말하지 않는다. 먼저 불편을 감수하며 손해를 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다가, 결국 인류는 멸종하고 말 것이다. 그때가 곧 지구가 진정한 안식을 취하게 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