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그루의 나무 - 다시, 지구를 푸르게
프레드 피어스 지음, 마르코 김 옮김 / 노엔북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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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디지털감성 e북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지구상에 인간이 사라지면 일어날 변화를 다룬 다큐나 책을 볼 때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자연의 자체 회복력에 관한 것이다. 인류가 아무리 빛나는 문명을 이룩했다 하더라도, 단 몇 년 사이에 자연이 스스로 지구상에서의 생존 주도권을 찾아와 회복을 시작하는 과정에 대한 시뮬레이션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이 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내용 중 하나도 바로 이 자연의 자체 회복력에 대한 부분이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 책이 말하는 핵심은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다. 이익과 탐욕에 기반한 인간의 문명만 융성해서는 파멸을 피할 수 없고, 자연만 중시해서는 인간의 본능을 감당할 수 없다. 따라서 독자가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통찰 중 하나는, 민주시민으로서 우리가 살아갈 미래를 위해 환경과 관련하여 정치인들에게 요구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도움이라고 할 수 있겠다.

책을 읽는 이유이자 가장 큰 유익 중 하나는 기존의 통념, 상식, 지식이 불변의 진리가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을 깨닫게 해준다는 데 있다. 이런 점을 갖추고 있는 책이라면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고, 그 기준에서 『1조 그루의 나무』는 훌륭하다고 생각된다.

먼저 ‘플라잉 리버’라는 자연현상 또는 개념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는 브라질의 아마존이나 인도네시아의 보르네오, 콩고 열대우림 등 세계 곳곳에 자리 잡은 큰 숲들로부터 올라오는 수증기로부터 형성되는 거대한 하늘의 물줄기라 할 수 있는 현상이다.

이 현상을 통해 알 수 있는 중요한 사실은 구름과 관련한 것인데,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구름의 형성 과정인 ‘바다에서 증발한 수분으로 만들어지는 것’뿐만 아니라, 바람을 타고 이동한 수증기가 이런 큰 숲들을 통과할 때 이 숲이 뿜어내는 수증기와 합쳐지면서, 오히려 숲의 수증기가 상당 부분 구름의 형성에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상공에 거대한 물의 흐름을 만드는 데 중심 역할을 하는 것이 바다가 아니라 숲이라는 사실, 대기에 흐르는 ’플라잉 리버‘ 형성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원시림이라는 개념이 잘못되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이미 몇 천 년 전에 존재했던 사람들이 그들의 능력으로 숲을 관리했고, 지금의 거대한 숲들은 그 결과라는 것이다. 근대 유럽 문명의 편견과 탐욕이, 수천 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숲과 숲속의 사람들을 개간과 개선의 대상으로 삼은 것뿐이라는 것이다.

지구온난화를 넘어 ‘끓는 지구’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는 시대에, 이 책은 숲의 복원이라는 해결책이 단순한 해법이 아니라 고려해야 할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라는 것을 알려준다. 서두에 언급했듯이, 숲을 복원하는 일 역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라는 관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무조건 나무를 심는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는 반문이 왜 나올 수밖에 없는지 독자들이 확인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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