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에서 작가는 독자들에게 기존의 전통 체계 안에서의 한계, 다시 말해 기독교적 세계관이 지닌 한계에 대해 계속 의문을 갖게 만든다. 그러면서 이 소설을 관통하는 하나의 질문 내지는 요구, 그것은 인간이 진정한 한 인간으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만의 길을 발견해 그 길을 걸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 길을 발견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인다는 것, 자아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탐구해야 하고 갈망해야 한다는 것은 기존 기독교 전통에서 경계하는 태도다. 헤세는 기독교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의식을 특정 사상이나 체계 안에 가두는 모든 전통으로부터 해방될 것을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