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 어게인: 변화를 만드는 힘 - 스테디셀러 《넛지》 후속작
캐스 선스타인.탈리 샤롯 지음, 이경식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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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이란 익숙한 행위나 반응을 말한다. 반복된 학습이나 실천을 통해 자연스럽게 익혀진 감정의 반응 및 행동 양식인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유명한 말이 있다. 한 사람만의 격언이 아니다. 생각과 말, 행동, 습관, 성격과 태도, 운명의 연관성은 여러 유명인들을 통해 다양한 명언으로 전해진다. 여기서 핵심 단어는 ‘습관’이다.

아주 작은 실천의 반복과 습관화를 통해 인생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입증하는 책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대부분 베스트셀러의 한자리를 차지했거나 차지하고 있다.

습관은 능동적으로 형성할 수 있지만, 대부분 자기가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수동적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어렸을 때부터 자리 잡은 몸의 자세라든지 말투 같은 것들이 그 예다. 어렸을 때 형성된 습관은 쉽게 바꾸기 어렵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기도 하기 때문에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는 방법도 많은 연구를 통해 어느 정도 정립되었다.

『룩 어게인』은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간다. 좋은 습관에 의문을 제기한다. 좋은 습관을 들이면 인생에 무조건 유익한 것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인간에게는 또 다른 약점이 있다. 익숙함이 지루함으로 바뀌어 삶의 의미나 기쁨, 행복, 다양성에 대한 감각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물질적인 영역과 정신적인 영역 모두에서 나타난다.

일정 소득 이상을 벌게 되면 더 이상 돈을 벌고 소유하는 기쁨이 더 늘어나지 않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또 그토록 사랑하는 사람과 하나가 되어 가정을 이루었는데도, 시간이 지나면 권태와 애증으로 변질된 경우도 흔하다. 복잡하고 어려운 일도 차분하게 접근하다 보면 능숙해진다. 그런데 그 능숙함으로 즐거워하다가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별다른 감정을 일으키지 못하고 그저 그런 무의식적 행위가 되는 경우도 있다.

어떤 감정이나 경험, 인간관계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익숙함은 매너리즘의 위험을 안고 있다. 인간은 새로운 것에 자극을 받아 이에 창의적으로 반응하고 상상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재차 깨닫거나 새롭게 정립하는 존재다. 인간과 동물의 가장 큰 차이가 여기에 있다.

요약하자면 인간은 변화를 통해 삶의 이유와 목적을 발견하는 존재다. 당장의 변화는 낯설고 당혹스럽고 위험하게 느껴지지만 반복된 학습과 훈련을 통해 ‘변화’를 ‘유용함’과 ‘행복’의 근거로 바꿀 수 있다. 저자는 이를 ‘습관화’와 ‘탈습관화’라는 개념으로 정리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나누고자 한다. 개인과 공동체, 사회와 국가적 관점에서 두루 적용할 수 있는 행동심리학적 도구가 가득 담긴 책이다.

* 네이버 「디지털감성 e북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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