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그린 화가들
이창용 지음 / 단꿈아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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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있어 단 하나의 이유, 의미를 들라 한다면 단연 사랑이라 할 것이다. 사랑이 없다면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 수 있을까? 돈이나 명예, 지위, 그 밖의 어떤 것들도 삶의 의미를 완전히 채워줄 수 없을 것이다. 따뜻한 온기, 사랑하고 사랑받는 느낌으로 충만한 그 온기가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것인지, 요즘 많이 생각하게 된다.

어떤 분야든지 사랑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 보이는 영역에서도 사랑은 그 가치를 드러낸다. 이런 점에서 예술 분야, 그중에서도 회화 영역에서의 사랑의 가치와 역할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어떤 역사적 사건이나 강렬한 기억의 흔적을 화폭에 담아낼 때, 직접적으로 연상되지 않더라도, 그 근원은 사랑일 것이다.

『사랑은 그린 화가들』은 그 점을 잘 짚어내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인간과 인공지능의 차이를 말한다. 이야기와 감정, 감정의 교류인 공감과 소통이라는 특성을 지닌 인간만의 차별성을 언급하면서 진정한 예술의 의미가 무엇인지 이끌어낸다. 그리고 그 중심에 사랑이 있다. 화가들의 경험과 열정, 감상이 녹아든 사랑이라는 주제는 시대와 문화를 넘어 화폭 위에서 아름답게 빛난다.

책에는 총 7인의 화가가 소개된다. 라파엘로, 렘브란트, 클림트, 뭉크, 에곤 실레, 프리다 칼로, 이중섭이다. 시대와 성별, 문화를 적절히 고려하여 선정한 것 같다. 사랑을 주제로 한 대표적인 작품들과 그 작품들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으로서의 사랑 이야기들이 소개된다.

한 사람의 인생 여정 속에서 사랑의 색채는 일관적이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어떤 때는 아름답게 빛나며, 어떤 때는 어두운 기운으로 가득하다. 기쁨으로 가득한 사랑의 순간이 있는가 하면, 절망과 슬픔과 우울로 점철된 시기도 있다. 영원히 계속되리라 믿었던 사랑이 있는가 하면, 긴 인생에서 짧은 기간에 불과하지만 죽는 순간까지 화가의 마음을 움켜쥔 채 놓아주지 않는 사랑도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상당히 많이 알려진, 유명한 화가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내면적인 이야기에 관해 들어본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클림트나 프리다 칼로 같은 인물들의 이야기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여러 매체에서 자주 다뤄져 어느 정도 익숙한 감이 있지만, 다른 주인공들의 작품과 사랑 이야기의 연결은 비교적 새롭게 느껴져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 네이버 「디지털감성 e북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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