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뇌과학 - 당신의 뇌를 재설계하는 책 읽기의 힘 쓸모 있는 뇌과학
가와시마 류타 지음, 황미숙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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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차례를 보면 크게 두 가지 도구가 비교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바로 책과 스마트폰이다. 책의 역사는 5,000년 정도로 보고 있고 영화나 텔레비전, 컴퓨터로 이어지는 영상 장비의 발전은 100년 남짓이다. 요즘 사람들은 영상에 더 익숙하다. 그래서 영상 세대로 불리기도 한다. 텔레비전이 나온 후 그 영향으로 인해 사람들은 그것을 바보상자라고 부르기도 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이 시대의 바보상자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 활용하는 사람에 따라 전자장비들은 탁월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책보다 이런 영상 송출 장치가 지적 능력을 키우는 데 더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경우는 예외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이 점을 입증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각종 뇌과학 실험 데이터와 연구 결과를 통해 스마트폰 같은 영상 매체를 이용하는 것이 지적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웬만하면 책을 읽는 것이 앞으로 AI 시대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도 더 도움이 될 것이란 말이다. 그 이유는 책을 읽는 행위가 뇌의 전신운동과 같은 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인간의 다양한 인지 능력을 담당하는 뇌의 각 부위가 골고루 균형 있게 발전하는 방법으로 독서만한 게 없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리고 그것을 입증하는 수많은 뇌과학 연구 결과를 도표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독서는 단순히 문자를 읽고 그 문자들의 조합으로 형성된 문장을 읽으면서 지식을 얻는 것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정보들을 조합하여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는 창의력을 키우는 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그리고 치매 같은 질환에서도 기억력 같은 인지 능력을 개선하는 데 그 어떤 의료적 조치보다 의미 있는 성과를 내놓고 있다.

육아 문제에 있어서도 독서는 큰 도움이 되는데, 예를 들어 부모가 아이들에게 소리내어 책을 읽어주는 행위가 아이들의 정서 안정과 어휘 및 언어 이해 능력 향상에 얼마나 유의미한 효과가 있는지를 보여준다. 어떤 형태로든 책을 읽는 행위는 뇌 속에서 일어나는 지적, 심리적, 감정적 현상 등 인간의 전반적인 인지 능력과 사회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긴 인류 역사에서 책이 등장한 것도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기에 인간의 뇌가 읽는 행위에 그리 최적화된 상태가 아니라는 점이다. 화식을 하면서 인간의 뇌 용량이 늘어나고 현실을 관념화하는 추상적인 사고가 거듭되면서 문자를 만들어내고 책이라는 집약된 지식 도구가 발명되는 과정에서 독서 행위는 아직 인간에게 완전히 익숙해진 능력이 아니라는 말이다. 인간으로 하여금 잠재된 능력을 더 많이 발현시킬 가능성을 가진 독서 행위의 참 의미를 이 책을 통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 네이버 「디지털감성 e북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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