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이진민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말 외의 다른 나라의 언어, 즉 외국어를 능숙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이점이 있다. 우선 사고의 깊이와 넓이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진다. 교류할 수 있는 사람들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 다시 말해 더 넓은 세계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되면 자연스럽게 타인과 타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그만큼 성숙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단순히 다른 나라의 말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정서를 익힌다는 의미도 포함한다. 어떤 표현을 우리말로 직역했을 때 그 뜻을 도통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기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그래서 외국어 학습은 나와 전혀 다른 기준이나 생각도 살아가는 방식으로 채택될 수 있음을 확인하는 귀한 경험의 기회도 되는 것이다.


이번에 출간된 『모든 단어에는 의미가 있다』는 여기에 단어를 통한 인문학적 성찰이라는 외국어 학습의 또 하나의 유익한 도구적 가능성을 확인시켜 준다. 단어의 어원을 탐구하고 성찰하는 방식으로 얻은 깨달음을 풀어내는 내용의 책은 이미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그런데 이 책이 가진 또 다른 특징 혹은 장점이 이 책을 시중의 다른 책들과 차별화한다. 그것은 저자의 따뜻한 성품이 녹아든 친절한 문장이다.


이 책은 처음부터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선택한 단어들도 우리 사회에서 지금은 다소 낯설어진 가치관을 다시 상기시키는 내용들을 불러내고 있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계속 지속되기 위해서 필요한, 잃어버린 정서와 미덕들은 무엇이었나를 돌아보게 한다.


독일의 문화와 역사는 아주 매력적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이 우리보다 낫다거나 본받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독일 역시 나름의 문제들을 겪고 있고, 갈등과 분열이 있다. 하지만 언어의 특성을 통해 알 수 있듯, 이들이 추구하는 기본적인 가치관은 결국 독일이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독일다움을 다시 회복하거나 더 성숙하게 하는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언어이며, 그것을 구성하는 단어 하나하나에 깃든 그들의 세계관과 가치관이 동력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하게 한다.

* 네이버 「디지털감성 e북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