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깨달은 것은, 인류의 역사는 외연, 즉 겉모습만 달라져갈 뿐이지 본질은 그대로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인류의 삶, 문화, 정치가 순환하게 하는 가장 큰 동력은 돈이다. 그리고 인간 쪽에서 보면 자아성취나 인정욕구, 지루함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욕망 같은 것이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 하면, 수많은 에피소드들이 이 책을 통해 소개되고 있지만, 결국 누군가 뭔가 재미난 것을 하고 싶고,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고 싶은 욕구가 하나의 도구를 만들어냈고, 이것이 시대의 흐름과 대중의 기호에 맞아떨어져 문화적 반향을 일으키고, 여기에 경제논리가 최종적으로 개입하여 산업화되고 결국 정치와 사회, 국가 차원으로까지 확장되는 일련의 과정이 마치 또 하나의 표절작품처럼 반복되는 흐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