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라이터의 표현법 - 1초 만에 생각을 언어화하는 표현력 트레이닝
아라키 슌야 지음, 신찬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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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평소에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고 답변을 이끌어내는 습관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질문의 원천은 경험이다. 자기 경험을 어떻게 다루는가에 따라 내면에 떠돌고 있는 생각과 의견이 더욱 분명해지고, 이를 바탕으로 상대방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어떤 상황이나 사안에 대한 자신의 의견과 생각이 잘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이다.

표현력이란 단순히 말을 유창하게 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 그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저자는 여기서 표현력과 전달력을 구분하고 있는데, 표현력은 'What to say', 즉 말할 내용에 관한 부분이고 전달력은 'How to say', 말을 하는 방법에 관한 부분이다.

저자가 지적하기를, 대부분의 말과 관련한 자기계발서가 전달력, 전달법을 다루고 있어, 정작 중요한 콘텐츠, 즉 말할 내용에 관해서는 소홀히 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정말 그런지는 일일이 확인해볼 수가 없어 처음에는 선뜻 동의하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어쨌든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에 있어 알맹이 있는 대화와 없는 대화가 있었던 경험이 떠오르는 것을 보면, 저자가 말하는 표현법과 전달법의 구분과 의미에 대한 주장이 납득되었다.

사람의 내면에는 무수한 생각들이 어렴풋한 이미지의 형태로 떠돌고 있다고 한다. 그 말이 틀리지 않은 것이, 순간순간 드는 수많은 생각들 중에는 ‘아, 이거 그럴듯한데? 어디 적어놓든지 해야겠다!’고 여겨지는 일이 종종 있는데, 바로 기록해두지 않으면 나중에 다시 생각해내기가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니까 그럴듯한 이미지가 구체적인 형태를 원하고 있는데 내가 미루면서 외면한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저자는 이렇게 내면의 어렴풋한 이미지들을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풍성하게 하는 재료의 보물창고처럼 여기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보물처럼 만들기 위해서 시도할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이 과정을 저자는 ‘생각의 해상도’를 높인다고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다시 말해 ‘생각을 언어화’한다는 의미다. 언어화된 생각은 어렴풋한 이미지처럼 희미해지다가 사라지지 않고 자기 안에 구체적인 형태로 남아, 필요한 순간에 꺼내 쓸 수 있는 재산이나 데이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저자가 볼 때 생각을 언어화하는 최적화된 도구가 바로 메모다. 생각을 언어화하는 훈련을 통해 표현력을 기르는 가장 효과적이고 확실한 수단이 메모이며, 그 출발점으로서 자기의 일상과 경험에 질문을 제기하며 일단 답을 써나가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즉 메모하는 습관이 ‘표현력 트레이닝’의 핵심인 것이다.

단순한 질문에 단순한 해답으로 시작하여, 그 해답에 다시 질문을 던져 더 심화된 해답을 얻는다. 그리고 질문을 바꾸거나 해답을 다른 형태로 바꿔 더 깊고 다양한 사고를 도모하는 것이 이 책이 가르쳐주는 사고력 및 표현력 증진 전략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다.

* 네이버 「디지털감성 e북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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