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 밀스 박사의 『숨겨진 뼈, 드러난 뼈』는 우리가 좀처럼 인식하지 못하는, 특별하게 주목하지 않은 뼈에 대해 제목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숨겨진 부분과 드러난 부분으로 크게 구분해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제공한다. 책을 포함해 뼈와 관련한 대중문화 콘텐츠라면 주로 범죄와 관련된 내용이 많았던 것 같은데, 이렇게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역사와 문화, 의학적인 범주를 아울러 하나의 뼈 관련 이야기를 흥미롭게 엮어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고 그 탁월한 글솜씨에 부러움을 느꼈다.
1부 ‘숨겨진 뼈’ 부분에서는 주로 의학적 관점에서 뼈의 문제를 다룬다. 그렇다고 해서 막 어렵거나 복잡한 이야기는 아니다. 이 파트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뼈의 회복력과 관련된 것이다. 특히 요즘 ‘회복력’, ‘회복탄력성’ 등의 주제가 많이 언급되고 있는데, 뼈야말로 손상된 부분을 회복하고 복원하는 능력에 있어 가장 먼저 다뤄져야 할 대표적인 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뼈 속에는 조골세포와 파골세포라는 것이 있는데, 한창 성장할 시기인 인간의 몸에서, 또 질병이나 사고를 통해 손상된 몸에서 이 두 세포는 뼈의 성장이나 회복을 도모하기 위해 꾸준하고 일하고 있다. 적절한 파괴와 조성을 통해 우리 몸의 뼈가 지금의 모습을 형성하고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