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스페인어 -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배우는
천예솔 지음 / PUB.365(삼육오) / 2023년 1월
평점 :
절판




외국어를 독학으로 습득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외국어 공부는 분명한 목표의식과 끊임없는 동기부여, 이를 바탕으로 한 성실한 노력이 없이는 지속되기 어려운데, 독학할 때는 이런 필요조건들이 더 충족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독학으로 공부하는 기획의 외국어 책들은 그 내용이 학습자의 의욕을 지속시킬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나 홀로 스페인어』는 ‘도서출판 삼육오’라는 출판사에서 나온 외국어 공부 시리즈 중 한 권인데, 출판사의 소개글을 보면 ‘365일 나 자신에게 스스로 도전하는 분을 위한 젊은 출판인 그룹’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자율학습 혹은 자가학습을 지향하는 젊은 층을 주 독자층으로 공략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주요 저술자나 강사진을 보면 전 아나운서인 손미나 씨나 요즘 스포츠 예능에서 볼 수 있는 엘로디 등이 눈에 띈다.

책 내용에서 특징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요즘 외국어 책들이 그렇듯 이제는 QR코드를 연동한 학습이 일반화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도 각 챕터 첫 장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기본 지문의 음성 데이터를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파일로 다운로드할 수 있게 되어 있어 해당 지문에 대한 반복 청취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스페인어를 처음 공부하는 입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특징은 느낌표나 물음표가 있는 문장에서 문장 앞뒤로 다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의문문 같은 경우 문장 맨 앞과 뒤에 물음표가 다 있는데, 특이한 점이라면 앞쪽의 의문 부호인 물음표가 거꾸로 뒤집힌 형태로 적혀 있다는 것이다. 초보 학습자의 입장에서 왜 이런 모양으로 문장이 표현되는지 설명되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보통 기초 외국어 책을 공부하게 되면 단어 옆에 발음기호를 대괄호 안에 표기하게 마련인데 이 책에는 그게 없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스페인어의 특징 중에 하나가 거의 표기된 알파벳의 모음 그대로 발음이 되는 특성 때문인지 생략된 것 같았다. 또 스페인어에는 명사가 남성형, 여성형으로 있는데, 이는 형용사, 관사, 지시사 등 다른 문장 요소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꼭 익혀야 되는 부분이라고 한다. 이런 특징은 고대 그리스어에서 공부했던 내용과 비슷했다.

모든 기초 외국어 책이 그렇듯 『나 홀로 스페인어』 역시 꾸준한 반복 학습을 통해 최대의 성과를 끌어낼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필요한 스페인어라는 컨셉을 더해 학습자가 흥미를 가지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한 기획도 좋아 보였다. 스페인어는 공식적으로 20여 개국, 약 4억 2천만에서 5억 이상의 인구가 사용하고 있는 지구상의 주요 언어 중 하나다. 이 책은 더 넓은 세계를 만나게 해줄 수 있는 첫 디딤돌로 적절해 보인다.

* 네이버 「리뷰어스 클럽」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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