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먼저 목적과 목표를 구분함으로써 삶이 진정으로 지향해야 할 바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별처럼 빛나는 삶을 살 것인가, 그림자에 머무는 삶을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하게 만든다. 목적은 기능적이고 제한적인 것으로, 목표는 가치와 의미의 문제에 해당한다. 이에 대한 이해를 위해 교회의 사례를 드는데 매우 와닿았다. 교회가 세워지는 원래 의미는 복음을 전하고 온전한 구원을 이루는 데 덕이 되기 위해서다.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별이 되기 위해서”다. 그런데 교회가 정도를 넘어 신도 수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교회를 크게 짓는 일에 몰두하다 갈등하고 사회적으로 지탄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이것이 기능적 목표에 빠져 본질을 망각하는 전형적인 사례다.
철학이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경우는 봉건사회에서 시민사회로 전환된 혁명을 들 수 있다. 모든 사람이 아무 의심 없이 자신의 신분에 순응하며 살 때, 한 사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역사의 책임자가 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 역사의 방향을 바꾸었다. 앞서 언급한 ‘별’의 역할을 왕 혼자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짊어지자는 것이다. 모두 별이 되어 빛날 수 있다는 의식의 전환, 혁명이 세상을 바꾸었다.
저자는 ‘내가 별이 되는 삶’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다른 사람이 뿜는 별빛에 박수만 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빛나는 사람들의 집합체가 바로 시민사회이며 민주주의의 올바른 모습임을 강조한다. 그래서 저자는 “정치가 혼란스럽다는 것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했으며 그 이유가 제대로 주인 역할을 하는 시민이 등장하지 않은 것으로 진단한다. 저자는 여기서 성숙의 개념을 설명하는데, ‘돈은 많은데, 그 많은 돈이 자본으로 바뀌는 것이 아직 부족한 상태’, 그리고 ‘부자는 있는데 그 부자가 아직 자본가로 바뀌지 않은 상태’를 미성숙한 사회 시스템의 예로 들며, 오늘 우리 사회가 그런 상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