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이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 일어났던 화재 중 가장 큰 화재로, 2019년에서 2020년에 걸쳐 무려 6개월 동안이나 지속되었던 호주 산불은 단순한 화재가 아니라 지금까지의 이상기후와 앞으로 펼쳐질 기후재앙의 연결고리로서의 상징적인 사건 같다는 느낌을 떨쳐내기가 어렵다.
그뿐만 아니다. 주기적으로 들려오는 서구 세계의 폭염과 폭설, 혹한의 소식이 이제는 더 이상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님을 우리도 조금씩 체험하고 있다. 지난여름의 폭우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극심한 건조 기후는 점점 우리나라가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던 그 모습을 더 이상 만나볼 수 없으리라는 확신을 하게 만든다.
요즘 들어 부쩍 지구온난화, 기후재앙, 이상기후, 탄소 배출, 이산화탄소, 기상이변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들려오는 것 같다. 강연 프로그램이나 과학 토크쇼 같은 데서도 반복적으로 이 주제를 다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주 보는 만큼, 이제는 더 현실적인 문제로 우리 일상에 다가오고 있는 것이 바로 기후재앙임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