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다가올 미래 - 한눈에 이해하는 기후 변화 이야기
남성현 지음 / 포르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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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곳곳이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 일어났던 화재 중 가장 큰 화재로, 2019년에서 2020년에 걸쳐 무려 6개월 동안이나 지속되었던 호주 산불은 단순한 화재가 아니라 지금까지의 이상기후와 앞으로 펼쳐질 기후재앙의 연결고리로서의 상징적인 사건 같다는 느낌을 떨쳐내기가 어렵다.

그뿐만 아니다. 주기적으로 들려오는 서구 세계의 폭염과 폭설, 혹한의 소식이 이제는 더 이상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님을 우리도 조금씩 체험하고 있다. 지난여름의 폭우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극심한 건조 기후는 점점 우리나라가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던 그 모습을 더 이상 만나볼 수 없으리라는 확신을 하게 만든다.

요즘 들어 부쩍 지구온난화, 기후재앙, 이상기후, 탄소 배출, 이산화탄소, 기상이변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들려오는 것 같다. 강연 프로그램이나 과학 토크쇼 같은 데서도 반복적으로 이 주제를 다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주 보는 만큼, 이제는 더 현실적인 문제로 우리 일상에 다가오고 있는 것이 바로 기후재앙임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겠다.

이번에 출간된 『반드시 다가올 미래』는 기후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최근 비슷한 기획의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하지만 이 유행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바람직한 현상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삶,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산업혁명 이후 지구의 평균기온이 현재 1℃를 좀 더 넘는 수준으로 올라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1℃에서 6℃까지 각 단계마다 우리가 겪을 고통이 어떤 수준인지 세밀하게 시뮬레이션한 책도 볼 수 있다.

이 책은 좀 더 독자친화적인 컨셉으로, 이 무시무시한 기후재앙의 현실을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고 있다. 책을 보면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우선 질문과 답변이라는 형식으로 내용이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구 평균 온도가 상승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나요?’라고 질문에 저자가 과학적 원리를 간단하게 설명하면서 현재의 지구 평균 기온이 비정상적인 상태임을 알려준다. 그리고 현재 우리가 뉴스에서 보고 있는 각종 기상이변 소식이 우연이 아님을 확인해준다.

기후 변화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은 바로 정치적·경제적 문제다. 이 역시 중요한 이슈로 부각된다. 특히 현재의 산업 구조가 개편되지 않으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재앙은 피할 수 없는 확정적 현실일 수밖에 없는데, 이에 대한 각국의, 다시 말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들 사이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겉으로는 선진국이 일차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공감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경제적 이익이 걸려 있는 당사자들로서는 쉽게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이다.

기후 위기가 전 지구적으로 확산되면 조금 더 살기 좋은 환경으로 사람들의 대대적인 이주가 일어날 것이고, 이는 국가 간 갈등으로 번질 위험이 크다. 지금도 전쟁이나 정치적인 이유로 발생하는 외국인의 이주 문제가 큰 사회적 혼란을 일으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게 할 수 있는 기후 문제는 시한폭탄과 다름이 없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내용은, 아직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남아 있음을 알려주려는 의도를 담고 있기도 하다. 아직 늦지 않았다. 바꿀 수 있다. 거대한 흐름을 단숨에 돌릴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주는 사건도 있었다. 바로 코로나19다. 팬데믹을 통해 소비경제는 큰 타격을 받았지만, 반대로 지구가 얼마나 쾌적해질 수 있는지도 보여준 사건이기도 했다. 더욱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시기다.

* 네이버 「문화충전200%」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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