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어떤 의견을 가지거나 자기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것 중에 으뜸은 지식일 것이다. 그런데 지식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방법’이다. 구체적으로는 지식을 흡수하고 자기 것으로 소화하여 자기 의견으로 표현하는 일련의 과정, 태도, 방식 등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 방법 중에 가장 효과적인 것이 바로 자기와 다른 생각,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바로 이 부분이 취약해지면서 점점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분노 같은 일차원적인 감각에 더 쉽게 반응하고 때로는 물리적인 폭력으로까지 번지는 것이다.
이 책의 미덕은 이러한 의사표현과 소통 능력의 향상을 위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슈들을 가져와서 찬반 의견과 대안적 결론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장 최근에 벌어졌던 ‘카카오톡 먹통 사태’의 경우 기업이 어디까지 소비자들에게 보상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로 시끄럽게 한 바 있다. 물론 상식적으로 데이터 보안과 물리적 안전 문제에 철저하지 못했던 기업이 전적으로 잘못한 부분이라고 생각되지만, 단지 기업의 잘못이라는 이유만으로 명쾌하게 보상 문제가 처리되지 않는 복잡한 이해관계들이 반대 여론을 형성하기도 했다는 점에서 관점의 다양성을 배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