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알지 못하는 동물의 이면을 더 자세히 파악하고 싶어서 온갖 연구를 하고 감정이입과 역지사지를 시행한다고 해도, 결국 우리는 동물의 내면 혹은 의식구조를 완전히 파악하지 못할 것이다. 인간과 동물이 의사소통 차원에서 교차되는 지점은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뜻하지 않은 대형사고가 종종 터지기도 하는 것 아닐까?
동물의 권리와 주체성을 인정해주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이고도 확실한, 당위적인 이유는 그들도 ‘생명’이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숨 쉬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것만으로도 인간은 동물을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 “사자의 눈, 고래의 시선, 고릴라의 마음”을 설사 온전히 공감한다 할지라도, 그것을 훨씬 초월하는 가치 또는 원칙이 있음을 항상 기억해야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인간의 과제다.
* 네이버 「리뷰어스 클럽」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