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정의에 따르면 ‘휴머노믹스’라는 용어의 뜻은 ‘인간의 자리를 남겨둔 경제학’이라고 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경영과 인문학, 마케팅과 인문학, 과학과 인문학의 콜라보는 자주 접했던 것 같은데, 막상 경제학과 인문학을 연결시킨다는 발상은 다소 낯설다. 경제학계 내부에서 ‘경제학은 과학인가 아닌가’에 대한 논쟁이 계속 존재해왔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상한 점이기도 하다.
많은 경제학자들이 경제학을 과학의 범주에 넣고 싶어하고 또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 오히려 그런 마음가짐이 지나친 나머지 경제학이 지니고 있는 또 다른 중요한 축인 인간에 대한 이해가 결여되고 있는 것이 얼마나 심각한 오류를 불러일으키는지 확인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경제학은 경제에 국한된 학문이 아닌” 것이다. 그리고 주류 경제학자들이 주장하듯이 행동주의에 한정할 수만도 없는 것이 경제의 특성이다. 현대 경제학의 가장 큰 실책은 인문학을 무시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인간의 의미에 대한 연구를 무시했다는 말”이다. 저자가 거듭 강조하는 내용 중에 하나가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분야와 직종을 막론하고 소득의 4분의 1이 듣기 좋은 말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이 입증된다’는 부분인데, 그만큼 수치화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실체가 경제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