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슈 하이라이트 Vol.04 퓨처 모빌리티 과학이슈 하이라이트 4
김정훈 지음 / 동아엠앤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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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기술 문명의 핵심이자 상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 인류 문명은 석유 에너지라는 근간 위에 세워졌다. 대표적인 이동수단인 현대적 자동차는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지금까지 내연기관으로 된 엔진을 사용해오고 있다. 이보다 더 좋은 엔진에 대한 아이디어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내연 기관 자동차가 보편화되는 과정에서 자리 잡은 일자리 구조나 구축된 국가 기반 인프라를 쉽게 바꿀 수는 없었기 때문에 내연 기관 중심의 자동차 산업이 여전히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철옹성 같던 산업의 트렌드에 변화의 바람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온실가스나 이상기후 등 지구의 환경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결국 전 세계 유수의 대표적인 자동차 기업들이 친환경 자동차 생산 쪽으로 가닥을 잡고 열심히 연구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제 사회 기반 시설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변화가 점진적으로 일어날 것이 분명해졌다. 이에 따라 주요 산업이나 일자리 종류 및 형태에도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경향이 나타날 것이다.

이 책에 따르면 우선 모빌리티 관련 산업들의 체질 변화는 가시권에 들어왔지만, 선박이나 공장 등에서 사용하는 초대형 엔진의 내연 기관 기반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 따라서 석유 에너지와 친환경 에너지가 함께 사용되는 시대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말한 변화의 속성이 외적인 변화라고 한다면, 반대로 기존 운전자들에게 어쩌면 더 크게 다가올지도 모르는 부분이 바로 ‘내적 변화’, 다시 말해 운전 방식이나 소유 형식에 대한 기본 개념이 바뀌는 상황일 것이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의 발달로 자율 주행 기술이 더 발전하게 되면 궁극적으로 운전하는 행위는 불필요한 것이 되고, 나아가 운전하는 모든 형태의 직업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말 그대로 ‘스스로 움직이는 차’라는 본연의 의미가 곧 존재의 특성으로 자리 잡는 자동차의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던 놀라운 사실 가운데 하나는, 바로 대표적인 친환경 자동차라고 할 수 있는 전기 자동차가 석유를 연료로 달리는 내연 기관 자동차보다 무려 50년이나 앞서 개발되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발명왕 에디슨도 전기 자동차를 만들어 선보인 적이 있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충전의 번거로움과 무거운 중량, 짧은 주행 거리, 비싼 가격과 유지비 등이 발목을 잡았다. 특히 당시 기술로는 해결될 수 없었던 충전과 무게, 주행거리의 문제가 아직까지도 근본적으로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전기 모빌리티의 암흑기가 길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자동차 산업에서의 핵심적인 세 가지 이슈, 즉 친환경, 자율주행, 공유라는 세 가지 테마를 통해 미래에 우리 삶의 모습이 어떻게 변화될지 전망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친환경 자동차는 당장 기후위기와 환경문제와 연결되어 있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고, 자율주행 자동차는 인공지능 기술이 얼마나 인간처럼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지 그 발전 속도에 따라 일상에 도래하는 시점이 결정될 것 같다. 모든 탈 것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하면서 소유보다 공유의 가치에서 더 큰 수익성과 대중의 편의성을 도모하는 세 번째 테마인 연결-공유는 기술적이 문제보다 사회적 합의의 차원에서 풀어가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어 앞의 두 가지 문제와는 다른 결을 보여준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모빌리티 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삶의 변화가 일반 시민의 의지보다는 정부의 정책이나 기업의 수익 전략에 의해 좌우되는 속성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냉정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기술의 발전과 비즈니스 트렌드의 변화가 일으킬 일상의 변화에서 조금이라도 주관적으로, 주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위해서라도 이런 종류의 책은 꼭 한 번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 네이버 「리뷰어스 클럽」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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