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소개하는 투자에 성공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결국 소수다. 그들의 성공 방정식은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심지어 제시 리버모어 같은 투자 역사상 최고의 사람도 말년에는 손실을 잔뜩 입은 채 자살하고 말았다. 얼마 전 그가 쓴 투자 관련 서적이 새로 번역되어 나왔길래 큰 관심이 갔었는데, 비극적인 그의 죽음에 대해 알고 나니 흥미가 확 줄어들었다.
금융시장의 가장 큰 미스터리는 왜 이런 시장이 존재해야만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정말 이상한 일이다. 지금 현재 존재하지도 않는 물건을 미리 판다든지, 미래의 특정 시점의 가격을 미리 예측해 거래를 먼저 한 다음 그 시기가 도래했을 때 자신의 예측치와 같거나 다를 때 수익을 보거나 손실을 보게 되는 것이 정상적인 일일까? 왜 있는 그대로의 정직한 매매가 이뤄지지 않고, 끊임없이 가상의 가치가, 오지도 않는 미래가치를 두고 도박처럼 거래를 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