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아닌 다른 천체에 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천문학에서 중요한 관측 기술인 분광학이 핵심 역할을 한다. 빛의 파장, 즉 스펙트럼으로 사물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알아내는 기술이다. 우주의 특정 천체에서 얻을 수 있는 스펙트럼 정보를 분석하면 그 천체에 물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직접 가서 물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지 않고도 외계 바다의 존재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다. 이 책은 인류가 어떻게 외계 천체에서 바다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지, 그것을 가능하게 한 세 가지 퍼즐을 소개하는데, 이것이 첫 번째 퍼즐 조각이다.
가능성을 확인했다면 이제는 좀 더 가까이 가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우주탐사선이 그 역할을 한다. 그리고 여기에는 중력이라는 물리 현상이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다. 탐사선이 목표 천체를 지나칠 때 그 천체에서 발생하는 중력으로 인해 미세한 영향을 받게 되는데, 이를 역추적하면 천체의 내부 구조를 확인할 수 있는 정보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두 번째 퍼즐 조각이다. 마지막 퍼즐 조각은 바로 천체의 자기장을 확인하는 것이다. 앞서 보낸 탐사선에는 그 기능이 탑재되어 있었다. 행성이 아닌 위성 유로파에 자기장이 발견되면서 그것을 유발하는 바다의 존재를 확인하는 데까지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