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풍성한 사진 작품들 사이에, 사울 레이터와 인연이 있는 관계자들의 작품에 대한 설명이나, 생전에 그와의 작업 이야기, 방대한 작품을 정리하고 선정하면서 경험한 다양한 감정들에 대한 길지 않은 에세이들이 사무실의 파티션 혹은 여행길의 휴게소 느낌처럼 배치되어 있는 구성을 하고 있다. 사진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시대이기에, 사울 레이터의 작품들이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그 첫인상으로는 다소 독특하다고 느껴질 수는 있겠으나, 사진의 가치가 직관적으로 전달될지는 미지수다. 그래서 텍스트들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전부터 사울 레이터의 예술 세계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고 이미 출간된 책들을 통해 그의 작품에 익숙한 독자들에게는 더없이 큰 선물이 될 것이다.
* 네이버 「리뷰어스 클럽」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