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인 의미에서의 경제학은 애덤 스미스로부터 시작된다고 본다. 18세기는 산업혁명의 물결과 제국주의의 팽창이 가속화되는 시기였다. 그 가운데에서 분업의 효율성을 발견하고 노동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키는 애덤 스미스의 사고 과정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그는 경제학자이면서도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철학자이기도 했다. 인간의 이기심과 자비심이 조화를 이루면서 최고의 생산성과 생활 수준을 보장하는 고전경제학의 비전을 그려냈다. 하지만 그 이후의 역사는 모두가 알고 있듯이 가진 자의 착취와 노동 계급의 투쟁이 물고 물리는 다툼의 연속이다.
이 책은 애덤 스미스를 시작으로 고전학파 경제학을 정점으로 이끈 데이비드 리카도, 인구의 증가가 곧 국가의 부의 증대와 연결된다는 생각을 정반대의 관점으로 바라본 ‘인구론’으로 유명한 맬서스, 자유주의와 사회주의의 이상적 결합을 꿈꾸었던 존 스튜어트 밀,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경제학 도구로서의 수학’이라는 방법을 확립했던 레옹 왈라스, 자본주의를 고쳐 더 선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던 케인즈, 권력이 있었음에도 이상을 구현시키지 못했던 레닌, 한국적 경제민주주의를 고민했던 박현채 등이 소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