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감각이라 하면 ‘오감’을 가리킨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이다. 디지털 기술이 아무리 발전한다 해도 시각과 청각의 범위를 넘어 나머지 감각에서도 그 영향을 끼칠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는 어렵다. 후각, 미각, 촉각은 감각 대상을 실제로, 그러니까 물리적인 접촉이 있어야 진짜로 느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 제목에서 ‘초실감 기술’이란 부분을 봤을 때,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에서의 초실감이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무척 궁금했다.
메타버스를 주제로 한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과학적인 시각에서 관련 기술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려 한다는 점이다. 보통 이 주제로는 경제 관점이나 개론서 위주의 책이 많이 나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비록 학술적인 성격이 강하긴 하나 일반 독자들에게 메타버스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다는 점에서 유익하다. 주변 정보는 무성한데, 이제서야 핵심을 들고 나왔다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