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의 미래, 초실감 기술 - 오감 만족 XR 기술이 펼치는 새로운 세상
우탁.전석희.강형엽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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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감각이라 하면 ‘오감’을 가리킨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이다. 디지털 기술이 아무리 발전한다 해도 시각과 청각의 범위를 넘어 나머지 감각에서도 그 영향을 끼칠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는 어렵다. 후각, 미각, 촉각은 감각 대상을 실제로, 그러니까 물리적인 접촉이 있어야 진짜로 느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 제목에서 ‘초실감 기술’이란 부분을 봤을 때,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에서의 초실감이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무척 궁금했다.

메타버스를 주제로 한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과학적인 시각에서 관련 기술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려 한다는 점이다. 보통 이 주제로는 경제 관점이나 개론서 위주의 책이 많이 나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비록 학술적인 성격이 강하긴 하나 일반 독자들에게 메타버스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다는 점에서 유익하다. 주변 정보는 무성한데, 이제서야 핵심을 들고 나왔다는 느낌이다.

메타버스라는 것은 특정 회사의 서비스 상품으로 존재한다. 따라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처럼 단일한 것이 아니다. 여러 회사가 메타버스 서비스를 하고 있다면 그만큼의 세계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메타버스 플랫폼의 분석 기준을 제시하고 그것을 각 메타버스 플랫폼에 적용한 것을 보여주고 있어서 메타버스들 사이의 특징을 비교해볼 수 있다. 분석 기준은 실재감과 시장 및 경제성, 개방성 및 상호운용성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하게 보이는 것은 바로 시장 및 경제성이다. 결국 상업적 가치가 없다면 제공자나 사용자 모두에게 큰 메리트가 없다는 의미다. 1세대 메타버스 서비스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VR기기와의 연동이 불가능했다는 것과 극히 일부 사례를 제외하면 메타버스 내에서의 고유한 금전 거래가 외부 세계와 연결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최근에 서비스중인 2세대 메타버스들은 VR기기 연동성에서는 반 이상은 지원하는 것으로 보이고, 환금성 부분에서는 대체로 개선되어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기술로는 사람들이 가상세계에서 현실세계만큼의 오감을 체험하고 즐기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사용자가 단독이 아닌 여러 사람일 때, 특히 서로 간의 상호작용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현실세계만큼의 교감이 실제처럼 느껴지기에는 갈 길이 멀다고 한다.

이 책은 기술이 핵심 주제이기 때문에, 사람 간의 교류만큼이나 중요한 사안으로 메타버스가 구동되기 위해 필요한 전력 사용 문제를 생각해볼 수 있는데, 이 책에서는 그 부분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을까? 아쉽게도 거기까지 담아내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가상세계에서의 물리감각이 더 정교하게 구현되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하드웨어가 커지는 문제 같은 것은 거론되고 있는데, 거기에 필요한 데이터가 연산되기 위해 사용될 전력 문제 같은 부분적으로 언급된 것 같긴 하지만 주요 사안으로 다뤄진 것 같지는 않다. 이 부분이 보완되어 개정판으로 나온다면 더 충실한 책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 네이버 「리뷰어스 클럽」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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