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특징적인 것은 땀과 냄새의 긴밀한 관계 때문에 냄새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불쾌하게 생각하는 체취, 즉 몸에서 나는 냄새가 사실은 종의 번식과 안전을 위해 얼마나 많은 역할을 해왔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미국적인 관점에서 체취는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취급되고 있지만, 반대로 유럽, 특히 프랑스 같은 곳에서는 각 사람마다 고유한 냄새를 좋은 쪽으로 살리는 방향으로 체취 문제를 바라보고 있어 같은 서구 세계이면서도 상반된 시각을 확인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
땀은 우리의 삶에서 가장 흔하고 일상적인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조명되지 않은 측면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땀 자체의 문제보다는 겉으로 보이는 위생적인 측면, 시각과 후각적인 차원에서 호불호의 관점으로만 보아왔는데, 이 책을 통해 땀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대표적인 특성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진화인류학적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주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점이 유익했다.
* 네이버 「디지털감성 e북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