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문해력 - 나도 쓱 읽고 싹 이해하면 바랄 게 없겠네
김선영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쓰기와 책읽기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특히 책읽기는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 다시 말해 ‘문해력'의 문제다. 문해력이 좋은 사람은 당연히 글쓰기에서도 강점을 보일 수밖에 없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고,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생각과 글을 이해하는 능력도 좋기 때문이다. 여기서 다른 사람의 생각과 글을 잘 이해한다는 것은 곧 문해력이 좋다는 것이다. 때문에 글쓰기와 책읽기는 따로 논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신간 『어른의 문해력』은 넓게 보아 문해력과 글쓰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가능성을 높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 역시 문해력을 “글을 읽고 이해(해석)하는 힘, 더불어 이해한 내용을 내 방식으로 재구성하여 활용하는 능력까지 포함한다”고 정의한다. 그러니까 글을 읽고 이해한다는 것은 읽기의 행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자 자신의 필터를 거쳐 어떤 형태로든 재생산되는 경험까지를 포함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으로도 글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스마트폰의 글은 ‘보는 것’으로, 책의 글은 ‘읽는 것’으로 구분한다. 이 둘의 차이는 스스로의 의지가 개입하는 비중과 접하는 관점의 폭이다. 인터넷 검색이나 유튜브 같은 짧은 동영상 콘텐츠로도 필요한 지식이나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장기적 유용성 면에서 큰 차이가 난다는 의미로 이해했다.

문해력은 대인관계나 업무 등의 질과도 연결된다. 문해력은 일종의 상황판단능력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을 때 문맥을 파악하는 과정도 중요한데, 이것이 일상에서 접하는 다양한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처리하는 능력과 다를 것이 없다.

문해력의 정도는 독자가 어떤 정보나 지식을 접하고서 그것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능력의 척도가 되기도 한다. 그것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집중력의 잣대가 될 수 있다. 다시 말해 나에게 필요한 것, 유익한 것을 가려낼 줄 아는 능력의 바탕에 이해하는 힘의 기초인 문해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고 난 후 독후감이 아닌, 책 읽기 전의 준비운동 개념의 ‘독전감’을 제안한 부분이 흥미롭다. 제목이나 부제, 표지 그림, 저자 소개, 목차의 장 제목을 보면서 책 내용을 미리 짐작해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책을 더 적극적으로 읽을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한 근거로 호기심이 기억력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덧붙인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많이 읽기는 했으나 깊이 읽지 못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되었다. 그동안 많은 책을 읽고 서평을 써왔지만 한계를 느낀다. 그 이유를 이 책은 나에게 정확하게 알려주고 있었다. 이제는 바꿔야 한다. 한 권을 읽더라도 내 삶에 구체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독서로 발전해야 한다. 아마 나와 비슷한 입장에 있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기존의 독서와 초보적 서평 활동에 한계를 느끼는 독자들에게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 네이버 「디지털감성 e북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