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열두 번째 작품인 특이하게도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 대학 졸업식 연설문’을 소개한다. ‘스테이 헝그리, 스테이 풀리쉬’(Stay hungry, stay foolish)라는 말로 많이 알려진 연설문으로, 많이 회자된 바 있다. 그의 전기작가인 월터 아이작슨이 이 연설문에 대해 “기교적 미니멀리즘”이라 규정했다고 한다. 잡스는 이 연설문을 세 가지 이야기로 구성했는데, 이것은 그의 인생의 세 시기를 요약했다고 볼 수 있다. 대중에게 익숙해질 정도로 많이 알려진 그의 삶과 업적, 죽음이긴 하지만, 이 연설문을 통해 조금은 더 내밀한 잡스의 철학과 신념을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 역시 어떤 의미에서는 유명한 작품들의 요약집처럼 읽혀질 위험이 있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저자의 해설이나 숨은 의미를 찾는 해석의 방식을 흉내내어 다른 영어원서를 읽을 때 적용해보는 것이 첫째이며, 둘째로는 꼭 저자처럼이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작품을 요약해보고 뒤집어보고 재해석하는 과정을 꾸준히 연습해보는 것이다. 이때 누군가 지도해줄 사람이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중요한 것은 여러 권을 인스턴트 식품 섭취하듯 대강 파악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 권이라도 제대로 푹 빠져 풍성하고 깊이 있게 읽는 찐한 독서 경험일 것이다.
* 네이버 「디지털감성 e북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