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미식 여행 - 바람이 분다 여행이 그립다 나는 자유다
BBC goodfood 취재팀 지음 / 플레져미디어 / 2022년 3월
평점 :
절판




전 세계가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발빠르게 움직이는 나라들은 빗장을 풀고 여행객들을 받고 있으며, 격리기간도 없이 간단한 확인만으로 이동이 가능한 곳도 있다. 중증사망률이 낮아지면서 이제는 사실상 해외여행도 자유로워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질병으로 코로나19를 받아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팬데믹 기간 동안 출간되었던 여행을 다룬 책들의 테마는 대리만족이라고 할 수 있다. 팬데믹 이전의 여행의 기록이라든지, 아니면 팬데믹 기간 중에라도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남긴 여행의 기록들이 책으로 묶여 많이 나왔다. 어쩌면 지금 다룰 이 책 『지중해 미식 여행』은 그 흐름의 가장 마지막 대열을 이루는 한 권의 책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중해는 여러모로 특별한 곳이다. 여러 문명이 꽃피웠고, 그에 따라 문화의 다양성이 융합되어 새로운 역사적 흐름을 만들어낸 곳이기도 하다. 특히 지중해의 기후와 지리적 특징은 음식 문화에 있어서도 풍성함과 다채로움을 빚어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게 하고 있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지중해 인접 나라들의 풍경과 미식 문화를 담아내고 있다. 그 주인공은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그리스, 그리고 지중해 너머의 터키, 사이프러스, 몰타, 슬로베니아다.



이 책은 여행지의 아름다운 풍경과 음식의 모습을 사진으로 탁월하게 담아내고 있다. 그래서 마치 그곳에 있는 듯한 생각이 들 만큼 세심하게 편집되었다는 생각을 들게 하였다. 각 나라의 유명한 장소는 물론이고 지금껏 잘 알려지지 않았던 멋진 장소도 많이 소개하고 있다. 칼리아리 같은 곳은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로 큰 섬 샤르데냐의 항구도시인데, 주변의 바다와 유적지에만 주목하여 지나치기 쉬우나 글쓴이에 의하면 진정한 이탈리안 미식의 본거지라고 한다. 이탈리아 특유의 소박하고 맛있는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하니 기회가 되면 꼭 가보고 싶다.

미식 여행이라고 하면 당연히 빠질 수 없는 곳이 프랑스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또 하나의 숨겨진 프랑스 미식 명소라고 한다면 조용하고 한적한 도시 랑그독 루시용을 꼽을 수 있겠다. 가장 큰 와인 재배 지역으로 유명하고, 송로버섯과 신선한 생선, 샤롤레산 쇠고기와 같은 지중해풍의 저녁 식단이 눈길을 끌고 입맛을 다시게 한다. 자연 그대로의 비옥한 전원 풍경은 마음과 몸을 모두 금빛으로 물들이는 것만 같다.




이 책은 각 지역의 명소와 음식, 숙소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가운데 무엇보다 그 지역의 대표적인 음식 레시피 소개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는 이 책은 여행책이기 전에 지중해 요리책이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수록된 풍경과 음식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휴식을 취하는 기분을 들게 한다. 이 책에서 느낀 감정을 이제는 현장에서 누릴 수 있는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 네이버 「리뷰어스 클럽」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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