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내용으로는 익명성이 사람으로 하여금 얼마나 공격성을 드러내게 하는지에 대한 부분이었다. 이에 대해서는 스탠퍼드 대학교의 심리학자인 필립 짐바르도라는 인물의 실험이 잘 알려져 있는데, 이를 통해 인간이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악한 행동이나 과도한 감정적 반응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지는 ‘몰개성화’가 일어남을 밝혀냈다. 익명성이란 다시 말해 책임의 분산이라고 이해할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사람은 비합리적이고 잔혹한 선택을 거부감 없이 하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 책의 후반부에는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을 위한 심리학적 도구들을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여기에 나온 내용들은 소위 말하는 눈치껏 잘 대처할 수 있는 처세법부터, 인간의 심리를 역이용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기법까지 천차만별이다. 어찌 보면 악용될 소지가 많은 이런 심리 기법들을 적절한 선에서 활용할 수 있는 도덕적 절제심이 먼저 전제되어야 함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평가하고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는 훈련이 평소에 되어 있어야 비교적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게 된다.
* 네이버 「리앤프리 책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