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 핸디캡 - 모든 핸디캡은 가능성이다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73
김종욱 외 지음 / 스리체어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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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장애인단체가 바쁜 시간대의 지하철을 점거하며 시위를 일으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한쪽에서는 20년이 넘도록 변화가 없는 장애인 이동권의 환경 개선에 공감하는 목소리로 지지를 보냈고, 다른 쪽에서는 많은 시민들의 불편을 일으키는 시위 방식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며 비판적인 목소리를 높였다.

개인적으로는 하나의 의문이 떠올랐다. OECD에서 우리나라를 공식적으로 선진국으로 인정했다는데 그 오랜 시간 동안 그렇게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으면서도 어째서 장애인 정책이나 그 정책의 실천은 지지부진하기만 했던 걸까? 그나마 저런 비상식적인 투쟁이라도 일으켰으니 언론이 주목하고 보수당의 대표가 반응하고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된 것이 아닌가 싶어 씁쓸했다.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이라는 입장은 아직도 많은 난관을 짊어진 채 살아야 하는 운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장애인이 260만 명이나 된다고 하는데 그에 비례하여 우리가 거리에서나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장애인은 매우 드물다. 왜냐하면 앞서의 사례처럼 이동권도 아직 제대로 확보되지 못하고, 사회적 시선도 아직 미성숙하고, 현실적으로 일자리 문제도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장애인의 직업은 한정적인데, 이 책에 등장하는 장애인들은 본인의 아픈 경험과 그로 인해 얻은 핸디캡을 다른 장애인들에 비해 비교적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있다.

장애인의 핸디캡이 매력으로 또 장점으로 사회에서 비장애인들과 동등한 관점에서 다뤄질 수 있는 날이 언제 올까? 특정한 직업뿐만 아니라 자유롭게 즐겁고 창의적인 일들도 원하면 언제든지 도전할 수 있는 그런 문화가 보편적으로 자리 잡을 날은 언제 올 것인가? 나라에서 이 질문에 충분한 답을 내기에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이번 지하철 시위 사건이 우리나라 장애인 정책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질문들에 대해 이 책의 장애인들은 스스로 답을 내는 중이다. 기본적인 권리에서부터 주어진 조건을 넘어선 자아실현의 기회를 만들어내는 데까지 장애인이지만 구애받지 않고 선택하고 누릴 수 있는 사회를 위해 선봉에 선 사람들이다. 모델로, 영화감독으로, 비보이로, 웹툰 작가로, 발레리나로 그밖에 다양한 직업들이 장애인임에도, 가 아니라 원하기 때문에 선택하고 도전할 수 있는 것이라는 걸 증명해나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눈에 보이는 장애에서부터 보이지 않지만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장애들까지 다양한 장애의 유형이 있다. 그런데 장애인의 유형만 다양한 게 아니다. 비장애인도 여러 모양과 특징으로 구별된다. 그래서 선진국일수록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차별은 적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이 책에 남겨진 기록들이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이전 시대의 유물로 남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네이버 「리앤프리 책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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