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사회적 가치를 공동으로 지향하는 지속가능한 금융의 모색이 저자가 바라보는 긍정적인 미래 시대의 전제조건이다. 왜냐하면 사회적 자본은 자본주의가 장기적으로 건강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계량화할 수 없는 가치’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계량화할 수 없는 가치란 곧 ‘인간성의 가치관’을 뜻하기도 한다. 이 책의 목적은 시장의 가치가 지금처럼 극심한 빈부격차와 사회혼란, 기후위기를 야기하는 주범에서 본래의 역할인 지속가능한 테두리 내에서의 인류의 번영과 행복을 보장하는 건강한 자본주의의 모습, 다시 말해 인간성의 가치관을 지키고 확산시키는 시장의 가치를 찾아주는 데 있는 것이다.
이 책이 제기한 근본적인 문제의식의 핵심에 인간의 이기심이 있다면, 그 해결책으로 인간이 지닌 ‘겸손’이라는 미덕이 최종적으로 제시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지나친 효율성이 초래한 재앙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들을 따라가다 보면 요즘 인공지능 문제와 관련하여 인공지능이 결코 넘볼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한 특성에 대한 논의가 떠오르게 되는데, 결국 재정과 금융 분야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경제 시스템의 중심에 ‘사람’이 있음을 새롭게 깨닫는다면, 최소한 더이상의 파국은 막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 네이버 「문화충전200%」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