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완독 책방 - 인생이 바뀌는 독서법 알려드립니다, 2022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조미정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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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법에 관한 책이 여러 권 나와 있지만, 이 책이 차별화되는 점은 바로 자신의 독서 유형을 객관적으로 확인해볼 수 있는 지표를 서두에 제공한다는 점이다. 물론 작가가 밝히고 있듯이 이것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작가의 경험과 주관이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초보 독서가라면 이런 가이드가 꽤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마디로 정말 처음 독서를 제대로 시작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적당한 입문서라는 느낌을 주었다.

실전 독서에 들어가기 전에 책과 가까워지기 위한 여러 가지 팁 전수가 눈에 띈다. 예를 들어 번듯한 서재가 아니더라도 내가 있는 모든 공간을 소중한 독서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 소파 한쪽이나 테이블 귀퉁이 등도 마음먹기에 따라 훌륭한 서재 공간이 될 수 있다. 여기서 저자는 더 나아가 발상의 전환을 보여준다. 바로 내부라는 공간적 특징에 얽매이지 않고 외부에서도 자신만의 서재를 구축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즐겨 찾는 카페, 공원 벤치, 동네 서점 등, 짧은 시간이라도 꾸준이 독서를 즐길 수 있고 집중할 수 있는 모든 공간이 바로 서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독서를 하는 행위, 독서를 하는 모습 그 자체를 하나의 예술 행위로 비유하는 것도 이채롭다. 실제로 수많은 예술가들이 사람이 독서하는 모습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이 예술 행위는 평화를 부른다. 도시의 모든 사람들이 잠잠히 독서에 잠겨 있는 모습은 그 자체로 평화의 상징처럼 느껴진다. 실제로 그런 날이 올지는 미지수지만, 우리가 소비하는 그 많은 것들 중 고요와 평화, 안정을 연상시키는 것은 책을 사고 읽는 정도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처음 책을 읽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을 때 가장 피해야 할 독서법 중의 하나가 추천 도서나 어디어디 선정 교양도서 등의 누군가 좋다고 말하는 책을 꼭 통과해야 할 의식처럼 여기고 읽어나가는 것이다. 이것은 오히려 책에 대한 일말의 흥미마저 잃어버리게 할 위험이 있다. 저자 역시 책을 읽겠다고 마음먹었다면 맨 먼저 할 일은 가볍게 접근하라고 조언한다.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찾아 읽는 것이다. 만화도 좋고 그림책도 좋다. 얇아도 좋다. 관심 있는 작가의 책을 차례차례 읽어나가는 것도 가능하다.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책, 쏙 빠져들 수 있는 책부터 시작하는 것이 찐독서가로 성장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책을 읽을 때 그 책에 담긴 정보를 메모하는 등 정리하며 읽어나가는 것이 독서에 큰 도움이 됨을 알 수 있다. 저자가 의도하는 것이 독자로 하여금 책 한 권을 완독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인데, 메모 습관은 처음엔 물리적으로 이루어지다가 익숙해지면 머릿속에서 정리하며 읽을 수 있는 단계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다.

독서하는 것이 정말 가치가 있으려면 읽고 난 후 삶에 어떤 형태로든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저자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고, 애초에 계획하지 않았던 임신을 할 결심을 하게 된 이야기는 독서가 한 사람의 삶의 방향이나 지향점을 바꿀 수 있는 강력한 힘이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어떤 압박감이 아닌, 순수한 호기심과 흥미, 즐거움으로 책을 마주하고 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읽을 수 있는 든든한 기초를 세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 네이버 「리앤프리 책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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