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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출신도 쉽게 배우는 통계학
타카하시 신.고 가즈키 지음, 오시연 옮김 / 지상사 / 2022년 2월
평점 :
수학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통계에는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이다. 미디어에 거론되는 여론조사는 수많은 숫자들의 향연을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이리저리 휘두른다. 숫자 놀음에 사람들은 싸우기도 하고 단합하기도 하며, 하나의 여론으로 모아져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하는가 하면 여러 의견으로 분열을 일으켜 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학문은 우습게 볼 것이 아니라는 다카하시 신 선생의 말대로, 통계학은 쉽게 거론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수학에서도 고난도 레벨에 속하는 영역인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수포자도 끝까지 읽을 수 있을 만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기에 한 번 도전할 용기를 낼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은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의 대화 형식으로 내용을 전개하고 있어 독자로 하여금 굉장히 친숙한 느낌으로 통계학을 배울 수 있도록 이끈다. 통계학은 어디에 이용되고 있을까? 책에 따르면 서두에 언급한 여론조사, 비즈니스, 심리학과 의학 등에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통계학의 가장 큰 용도는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경우에 쓰인다는 것이다. 무언가를 비교하거나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기 위해 활용되는 최적의 무기가 바로 통계학이다.
요즘 디지털 리터러시에 대한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회자되고 있는데, 디지털 리터러시의 핵심에 ‘데이터 리터러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디지털의 중심에 데이터가 있고 이 데이터가 어떤 의미나 가치를 가지기 위해서는 그것을 분석하고 읽어내는 해석자의 능력이 요구되는데, 이것이 바로 데이터 리터러시라 할 수 있겠다.
통계학의 종류를 두 가지로 설명한 부분이 흥미롭다. 바로 ‘추리통계학’과 ‘기술통계학’이다. 기술통계학은 우리가 흔히 보는 ‘상황이 정리된’ 통계학이다. 비율이나 평균의 자료들이 이에 속한다. 그리고 더 재미있는 것은 ‘추리통계학’이다. 대표적인 것이 ‘베이즈 통계학’인데, 이것은 일종의 ‘개인적 신념의 정도’를 확률이라고 해석하는 것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주관성을 확률로 나타내는 것인데, 이것은 마치 상대성 이론이나 양자 역학을 떠올리게도 한다.
통계학의 가장 기본적인 개념부터 학창시절에 배웠던 내용까지 아울러 다시 복습하는 느낌이다. 하지만 우리가 배웠던 내용이 결코 불필요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내용이기도 하다. 수학이 여전히 두려운 독자들에게는 이마저도 좀 어렵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저자가 우리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책의 내용을 이어가고 있기에 차분하게 읽다보면 어느새 통계학에 익숙해진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하게 만든다.
* 네이버 「리뷰어스 클럽」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