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경제 - 양자적 관점으로 해석하는 인공지능, 팬데믹, 기후위기 이후의 세상
앤더스 인셋 지음, 배명자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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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개념의 가장 핵심은 바로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품고 있는 포괄성에 있다 할 것이다예를 들어 아니면 2, 옳고 그름맞고 틀림선과 악흑과 백 등 세상을 구성하는 수많은 대립들이 싫은 반대되는 성질이 아니라 동시성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사실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포괄한다는 것은 기존의 디지털 관념에서 볼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경우의 수를 가능하게 하며이것은 상황에 따라 엄청난 파급력을 지닐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립되는 모든 것을 양립시키는 양자 개념은 오늘날 과학적으로 입증된 현상이다물질과 정신을 통합하고 본질과 현상의 괴리를 없앤다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서 벌어지는 복잡한 문제들을 지금까지의 방식으로 해결할 수 없던 가운데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하게 함으로써 해결의 실마리를 가지게 한다는 점에 있다.







자본주의를 예로 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자본주의의 고전적 모델은 인간을 합리적 존재로 파악했고모든 사람들의 이기심은 합리적 선택이 되어 궁극적인 풍요에 이를 수 있다는 이상을 제시했다하지만 점점 부의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고전적 모델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말 그대로 이상일 수밖에 없음만을 드러났다그렇다고 그에 반대되는 사회주의적 관점이 대안이 될 수 없음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명백하게 목격한 바 있다.

 

민주주의 또한 예외가 아니다최선을 될 수 없을지라도 최소한 차선혹은 최악은 면하게 해줄 줄 알았던 민주주의 정치 시스템도 각종 부작용으로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왕정과 신분사회의 폐해를 무너뜨리고 등장한 공화주의적 정치 시스템들 역시 포퓰리즘을 비롯한 불필요한 액션들로 오히려 비효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음 또한 우리가 목격한 바다.







기술의 무한한 발전은 인간을 양갈래의 선택지를 만들어주었다온 인류를 멸망시킬 수도 있을 만큼의 위기로 몰 것인가아니면 새로운 풍요의 원천이 되어줄 것인가적어도 지금까지 우리가 보아온 현상을 근거로 한다면 그다지 희망적이지는 않다이것은 앞서 언급한 기형화된 자본주의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와 결합하여 오히려 소수만 배불리고 나머지는 노예처럼 전락시키는 결과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 책이 보는 주요한 양자적 상호작용의 하나는 바로 정신과 물질적 가치의 양립이다더이상 물질적인 가치 중심의 풍요와 성장은 인간을 더 이상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는 사실그리고 정신적인 것을 가치로 환원하여 행복의 기준으로 온전히 인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주장한다이것은 우리가 물질이라는 세상을 이루는 기준의 한 측면만을 고집해온 것에서양자세계의 발견으로 물질과 정신의 양립이 허황된 상상이 아니라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임을 알게 된 데서 온 천금 같은 기회와 같다지금까지 가려져 있던 우리의 본질을 이루는 한 측면을 인식하게 해준 양자세계를 탐구해봄으로써 모두가 기다리는 현대 사회의 난제들에 대한 답이 조금씩 드러나는 역사적 사건의 한가운데 있는지도 모르다는 생각에 빠져들게 한다.




 

* 네이버 「리뷰어스 클럽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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