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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 데 있는 新 잡학퀴즈 - 1600여 개의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상식 퀴즈 ㅣ 알아두면 쓸 데 있는 시리즈
도나 호크 지음, 서나연 옮김 / 온스토리 / 2022년 1월
평점 :
예전에는 퀴즈 프로그램을 참 열심히 봤었는데, 최근에는 어쩌다 한 번 눈에 걸리면 보는 정도인 것 같다. 그나마 퀴즈 프로그램 자체도 찾아보기 힘들다. 당장 떠오르는 게 ‘우리말 나들이’ 정도인데, 그 외에 또 뭐가 있는지 잘 생각나지 않는다. 지금은 폐지된 지 한참된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나 ‘1 대 100’, ‘퀴즈 특급열차’ 같은 프로그램들이 예전에는 있었다. 일요일 아침마다 했던 장학퀴즈는 교육방송으로 이동하면서 잘 안보게 되었고, 요즘 하고 있는 방식은 예전과는 너무 달라져 즐기면서 보기는 어려워진 것 같다. 문제를 내고 맞히는 방식의 방송 포맷이 보기 힘들어지면서 퀴즈 문화는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대중적이지 않게 된 것 같다.
이번에 출간된 『알아두면 쓸데 있는 新 잡학퀴즈』는 한마디로 퀴즈 모음집이다. 뒤쪽의 원서 정보를 보면 원제는 'Ultimate Trivia', 우리말로는 ‘궁극의 일반상식’ 정도가 되겠고 원래는 두 권으로 구성된 책인데 국내판으로 번역되면서 한 권짜리로 나온 것으로 확인된다. 표지에서 알려주고 있듯이 일반상식에 해당하는 1,600여 개의 퀴즈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저자의 말을 통해 미국인들이 일반상식을 퀴즈로 풀기 좋아하는 문화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전에 미국 퀴즈 프로그램에 인공지능 왓슨이 출전하여 인간들과 겨뤄 우승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었던 일도 떠오른다.
이 책은 총 8개 분야의 상식을 다룬다. 역사, 예술과 문학, 식음료, 동물과 자연, 대중문화, 지리, 스포츠, 과학 등이다. 역자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퀴즈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국내 독자들에게 있어 교양 상식 모음집 정도로 즐겨도 좋겠다. 미국 문화의 틀에서 집필된 책이기 때문에 최근 미국 문화의 흐름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1장 미국과 세계의 역사, 같은 경우 예를 들어 역대 미국 대통령의 선거 구호를 보여주며 어떤 대통령이 한 말인지 묻는 퀴즈가 눈에 띤다.
퀴즈 출제 방식은 주관식, 사지선다, 순서 맞추기, 설명하는 내용에 합당한 답을 보기의 항목에서 찾기 등으로 다양하다. 세계인의 음식을 주제로 한 문제에 나오는 다양한 음식들의 이름이나 그 특징을 열거한 내용을 보면 생소한 표현이나 이름들이 많아 한두 번 봐서는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동물과 자연, 지리를 주제로 한 퀴즈들은 다소 전문적인 분야라 그런지 내용도 진지하고 진짜 교양 지식을 얻는 것 같아 유익했다.
이 책은 놀이 형식을 통해 즐거움과 지식을 함께 얻을 수 있는 퀴즈 문화의 재료 역할을 한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고, 특히 레크리에이션 같은 행사를 할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대면 시대니까 영상 모임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을 얘기해보자면, 전체 문제의 해답이 책 뒤쪽에 모아져 있는데, 이걸 학습지 해답지처럼 분책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물론 해답지를 복사하거나 떼어내서 볼 수도 있겠지만, 활용성을 생각하면 분리해서 볼 수 있게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 네이버 「디지털감성 e북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