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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 인생이라는 장거리 레이스를 완주하기 위한 매일매일의 기록
심혜경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1월
평점 :
품절
공부하는 행위는 인간에게 있어 어떤 의미에서는 축복과도 같다. 왜냐하면 죽을 때까지 뭔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간혹 안 해본 것 없이 다 해봤다는 사람, 인생에 통달한 듯 더 이상 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난 황당할 뿐이다. 아무리 많은 것을 배우고 숙달된다 한들 또 다른 새로운 분야는 차고 넘치며, 새로운 지식과 그것을 적용할 상황은 무한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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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허무를 이유로 인생의 의미를 격하시키거나 삶을 비하하는 모든 사람들이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는 여전히 무언가를 새로 배울 수 있고, 그것을 활용할 기회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단지 우리에게 문제는 좁은 시야와 게으른 성향일 뿐이다.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의 저자 심혜경 씨는 그런 점에서 배울 점이 참 많은 분이다. 저자에 따르면 공부는 인생을 풍요롭게 하고, 사회와 연결되는 점을 더 많이 생성시키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풍성하게 한다. 그래서 저자는 삶에서 하고 싶은 일에 따르는 모든 행위를 ‘공부’와 연결시킨다.
물론 이 책이 말하는 공부는 우리의 입시 공부나 취업 준비와는 결이 다르다. 이것은 장기전이다. 지속적으로, 오래, 즐겁게, 재미있게 몰입할 수 있어야 하며 그것으로 얻는 성취감이 최대의 보상인 행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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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공부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현재의 삶에 갇혀 생각이 더 이상 자라지 않을 때, 그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유효한 것이 공부이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어 공부의 유용함을 강조한다. 왜냐하면 언어 공부는 그 자체로 연결되는 지식이 많기 때문이다. 또 좀 서투르더라도 부끄러움이 덜하다. 무엇을 공부해야 할 지 모르겠다면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것이 공부의 즐거움을 느끼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배움을 습관 삼아 온 저자에게 특히 외국어 공부는 번역가라는 새로운 직업을 천직처럼 가질 기회를 가져다주었다. 이것은 뭔가에 쫓겨서 한 것이 아니라 즐겁게 공부하는 가운데 온 기회였다. 자신의 삶과 생각의 지평을 넓히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찾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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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어려운 시절에는 평생학습의 개념도 없었다. 그리고 어떤 기술 하나를 섭렵하면 그걸로 평생을 먹고 살아야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져 한 사람이 인생의 단계에 따라 여러 직업을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이 요구되기 시작했다. 이제는 일반적인 삶의 영역에서도 학습은 점점 필수적이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이 삶을 더욱 즐겁고 의미 있게 한다는 것은 최근에야 조금씩 인식이 생겨나는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죽는 순간까지 열정과 흥미를 잃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기꺼이 약간의 머리 아픔은 감수할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 네이버 「디지털감성 e북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