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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 수소에너지 - 탈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에너지게임 체인저
백문석 외 지음 / 라온북 / 2021년 12월
평점 :
품절
현재 전 세계의 에너지 정책은 암울 그 자체다. 이 책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2050년에 전 세계의 수소 소비량이 5억 3천만 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게 결코 많은 게 아니다. 총 에너지 수요의 13% 정도로 전망되는 것이다. 여기에 다른 청정에너지를 더한다 해도 아마 그때까지 석유 사용의 비중이 50%는 넘을 거란 얘기다. 바꿔 말하면, 향후 약 30년 간 석유 에너지는 여전히 인류의 에너지 소비의 주축을 이룬 것이라는 말인데, 당장 우리가 경험하거나 목격하고 있는 기후재앙을 고려하면 당장 8~90%로 올려도 모자랄 판국에 당분간 석유가 주축 에너지가 된다는 것은 청정에너지가 인류의 주 소비원이 되기 전에 인류가 더 큰 재앙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외면하는 것이다 다름없다.

이 책을 보면 수소 생산에도 친환경적인 방법과 그렇지 않은 방법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수소가 각광받는 가장 큰 이유는 가장 깨끗한 에너지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화석연료의 단점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지구온난화가 가속되면서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하여 인류가 연구하고 부분적으로 실현된 에너지원이 바로 태양광,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다. 그리고 이들을 보완할 수단으로 수소에너지가 언급된다. 그러나 수소에너지도 생산 환경에 따라 친환경적인 정도가 다르다. 우리가 직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친환경적 수소에너지는 물을 전기분해하여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방식을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고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지금 인류가 할 수 있는 단계는 화석연료나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방식인데, 이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활용·저장하는 기술을 더욱 발전시여 오염도를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으로 보인다. 그래서 현재는 과도기라 할 수 있는데, 책에서는 그레이수소-블루수소-그린수소의 경로를 그리고 있다. 앞서 말한 과정이 바로 ‘블루수소’ 생산 과정에 해당한다. 그리고 어떤 오염원도 나오지 않는 단계에서 생산된 수소에너지를 ‘그린수소’라고 하는 것이다.
보통 수소에너지의 가장 큰 단점으로 폭발 위험성을 말하지만, 책에 따르면 폭발의 조건이 충족되기가 쉽지 않아 오히려 다른 가연성 가스에 비해 그 위험도가 낮다고 한다. 수소충전소나 연료전지 발전소도 결국 어떤 지역에 건설되야 하는 것이고, 이 과정에서 주민들의 여러 가지 의견이 돌출될 수 있는데, 정확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불필요한 갈등을 사전에 줄이는 준비를 잘 해놓아야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소에너지가 경제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 넘어야 할 단계가 여전히 많다. 하지만 서두에 언급했듯이 에너지 소비 구조의 변화는 시급한 과제다. 지금 당장 탄소배출을 중단해도 현재의 기후위기 현상은 최소 100년은 갈 것으로 내다본다. 이미 산업혁명 시대부터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누적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발현되는 시점이 바로 우리가 사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2050 수소에너지』와 같은 책을 통해 재생에너지를 비롯한 친환경에너지에 관한 지식과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면서 경제의 주축이 되도록 정부에 압력을 넣을 수 있는 시민의식과 역량을 키워야 할 것이다.
* 네이버 「리앤프리 책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