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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을 위한 참 쉬운 글쓰기 - 업무가 빨라지고 자존감을 높이는 글쓰기 기술
안태일 지음 / 아이스크림(i-Scream) / 2021년 12월
평점 :
요즘 문해력이나 글쓰기 능력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 어느 분야 어느 직종에 있더라도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 그리고 글을 쓰는 능력은 중요하다. 글을 이해한다는 것은 타인의 생각이나 의도를 파악한다는 것이고,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 다 한 마디로 소통에 관한 문제다. 이 책은 시중에 나와 있는 다양한 글쓰기 관련 서적들 중에서도 특별히 학교 일선에서 수고하고 있는 선생님들을 위해 나온 글쓰기 안내서다.
아이들에게 글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글쓰기에 힘들어하는 교사들이 있다. 교사가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잘 가르쳐주려면 본인부터 일종의 공식을 터득하고 있거나, 글쓰기의 재미를 경험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글쓰기는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자신의 마음 상태가 어떤지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된다.
저자는 “글쓰기에도 공식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이과에서 이야기하는 것과 다른, “글의 순서가 있다는 의미”라고 한다. ‘기승전결’이나 ‘서론-본론-결론’ 같은 것을 떠올리면 된다. 이것은 인간에게 있는 사고의 흐름을 반영한다. 이는 달리 말해 사람들이 공유하는 일반적인 사고의 흐름을 따라 글을 작성하면 쓴 사람과 읽는 사람 모두에게 유익한 글을 쓸 수 있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방법으로는 복문보다 단문으로 쓰는 것인데, 가독성이 좋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주술 관계가 분명히 드러나는 글이 읽기 좋다. 가장 효과적인 것은 이 방법들을 적절히 함께 사용하는 것이다. 이런 기본적인 내용을 토대로 자신만의 문체를 만들어볼 것을 제안한다. ‘카테고리 글쓰기 공식’은 하나의 주장을 내세운 후 그 이유를 나열하는 방식이다. 첫째, ~이다, 둘째, ~이다 식으로 친절하게 설명하는 방식을 만한다. 이는 설명문에서 주로 활용되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형식의 글이 눈에 잘 들어와 선호하는 편이다.
산문, 에세이 쓰기의 공식은 보자마자 꽤 유용하다고 생각되었다. 먼저 에피소드, 다시 말해 자신의 경험을 쓴다. 이때 감정은 최대한 배제한다. 그리고 다음 단계에서 그 경험에 대한 감정이나 생각을 적는다. 마지막으로 이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 실천이나 방향 제시로 마무리하는 것이다. 이것은 특히 학생들의 일기 지도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파트1에서 기본적인 글쓰기 공식을 소개했다면, 파트2에서는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글쓰기 교육 팁을 알려준다. 가정 통신문이나 학급 단체 문자, 상담을 위한 글, 사과문 쓰는 방법, 생활기록부 등이다. 파트3에서는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비틀어서 필사하는 ‘패러디 글쓰기 훈련’법이라는 것이 소개되는데, 일반적인 필사 방법보다 훨씬 효과가 좋다고 한다. 한 번 따라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최근 ‘메타인지’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 책에서도 메타인지 능력이 글쓰기에서 중요한 요소임을 이야기한다. 자기에 대해서라면 자기 생각이 옳은지 잘못되었는지, 잘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 것인지를 파악하는 것이며, 타인에 대해서라면 공감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글쓰기는 결국 소통의 문제이며, 소통의 근간은 공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메타인지 능력을 강조한 것은 매우 적절하다고 생각되었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훈련을 시작해보자. 그리고 교사라면 아이들에게 더 효과적으로 글쓰기 수업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보자.
* 네이버 「리앤프리 책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