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국가
유희숙 지음 / 재도전사관학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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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실패에 관한 규정만 있고 다시 일어서려는 사람을 위한 재기의 규정이 없다

 

이 책은 영화 기생충이나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성공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 알려준다이야기를 만든 사람이야 지옥 같은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면서 스토리의 영감을 받은 것이니 탓할 것이 전혀 없지만이런 이야기의 흥행과 성공을 무슨 문화 대국으로 한 단계 더 올라선 것 마냥 평가하고 팡파레를 울리는 어리석고 몰지각한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한다한국 사회의 참혹한 이면을 보여주는 문화 콘텐츠가 아닌최선을 다한 뒤의 실패를 용납하고정직한 사람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면서도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없는 것이 아니다그런 바탕이 없으니 안 나오는 것이다.




 



재도전 정책에 대한 철학이 부재하고 재기에 대한 설계가 없는 나라

 

저자는 재도전을 지원해주는 것이 곧 타인의 고통에 관심을 갖고 동참하는 것이라 말한다그리고 그것이야 말로 나도 살고 너도 살고 우리 모두가 사는 길이라고 주장한다우리나라는 한군데 채무가 문제가 되기 시작하면관련된 모든 금융권에 전부 통보가 되어 금융 거래가 전부 중지된다고 한다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중간에 돈 문제가 생기지 않을 수 없을 텐데조금만 삐긋거리면 문제를 해결할 시간적 여유가 조금도 없는 것이다.




 



책의 전반부는 저자의 어린 시절에서 대학 생활그리고 기자 생활을 할 당시의 이야기들이 주로 소개된다그리고 영화 홍보 일을 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영화업계에 발을 들이게 되는데영화 제작을 하면서 겪은 일들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배우나 연예 산업의 저명인사들에 대한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나와 읽는 재미가 있다.

 

후반부에서는 저자가 한국재도전중소기업협회에서 협회장으로 일하게 되면서 경험한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주의해야 할 사항이 무엇인지 실감나게 전해준다특히 본인의 사업이 잘 풀리지 않으면서 겪은 고초를 통해 깨달은 내용들이 다른 사람들을 재기하게 하는 협회의 일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운명처럼 받아들이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이 책은 또한 우리나라의 기업가 육성 정책을 포함한 금융 부분에서 상당히 비효율적이고 비상식적인 실태를 고발하면서 사법개혁이나 교육개혁만큼금융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한다재도전을 위해서는 행정적인 지원도 잘 이루어져야 하는데여기서 모든 공무원들이 제대로 일을 하지 않을 것 같지만그래도 저자의 기억에 남는 업무의 이해도와 전문성이 겸비된 좋은 공무원들도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그래서 이 나라가 이렇게 쉽게 망하지 않는구나 하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 네이버 리앤프리 책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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