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인생이 겨울을 지날 때 - 얼어붙은 시간 속에서 희망을 찾는 법
캐서린 메이 지음, 이유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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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링’. 동식물이 겨울을 나는 것나아가 해당되는 모든 존재들이 추운 계절을 살아내는 것을 의미한다겨울의 속성을 인생의 맥락에 대입해보면겨울은 시련을 의미한다견뎌내야 하고이겨내야 하는 시련때로는 그것을 이기거나 넘어가지 못해 그대로 멈춰서 버린 채 영원까지 이를 수도 있는 무서운 것이기도 하다누군가에게는 고난과 절망이 새로운 희망과 성장부활로 이어지는 디딤돌이 되기도 하지만모두에게 그런 축복이 있는 것은 아니다.

 

겨울의 도래는 자연의 섭리이며그래서 순환적이고 필연적인 속성을 갖는다인생의 겨울 역시 시기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이 책의 주제는 바로 이 인생에 찾아오는 겨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뿐만 아니라어떻게 소중한 기회로 바꾸며 의미 있게 살아낼 수 있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전체적인 구성은 10월에서 이듬해 3월로 이어지는 기간을 바탕으로 사이사이에 있는 저자의 개인적 체험이나 만남이벤트자연 현상 등에서 나온 경험들을 재구성하여 겨울이 가지는 의미와 연결한 다음 인생의 장애물고난시련 등이 지닌 깊은 의미를 이끌어내는 방식을 취한다예를 들어 식물과 동물은 겨울과 싸우지 않고 준비하고 순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이 특성을 인간적으로 환원하면 그것은 곧 충전과 회복의 시간을 의미하는 것이다.

 

마흔 번째 생일 즈음에 남편의 갑작스런 맹장염으로 원래 있던 삶에서 궤도를 수정할 수밖에 없었던 저자는 공교롭게도 저자 자신이 그간의 스트레스와 부담으로 인해 질병의 징후가 나타나면서 쉬게 된다갑자기 여유로워진 시간에 저자는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그런 과정에서 분주한 삶을 살았을 때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인식하면서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한다반대로 그동안 잊고 있었던 조용한 삶을 다시 되찾는 과정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이 책에는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다겨울의 길목에 있는 핼러윈의 원래 의미를 밝힘으로써 겨울의 이미지와 연결하여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인간 존재의 한계를 깨닫게 한다하얀색 이미지가 쉽게 연상되는 병원을 특별한 유형의 겨울로 정의하는 부분도 눈길을 끈다또 겨울 하면 동면하는 동물이 떠오르는데이 겨울잠의 이미지를 인생에서 쉬어갈 수 있는 경계 공간으로 정의하여 인생의 겨울을 재충전하는 공간으로 환영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그래서 잠은 죽은 공간이 아닌 재생의 특별한 영역으로 취급된다.

 

이 책은 인간 사회와 자연 환경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의 윈터링을 소개함으로써 우리가 통과하고 있는 겨울이 차갑고 혹독하기만 한 것이 아님을오히려 우리 안에 그것을 더 밝고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것으로 바꿀 힘이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겨울의 초입에 들어선 요즘 시기에 여러모로 잘 어울리는 내용과 디자인정서로 독자들에게 따뜻한 느낌을 더해줄 것 같다.

 



* 네이버 「문화충전200%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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