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세계

내일의 세계 - 지금 여기, 인류 문명의 10년 생존 전략을 말하다
안희경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11월

초연결시대다. 덕분에 전염병이 빠른 속도로 퍼질 수 있었다. 이제 와서 이 연결을 끊는 것은 불가능하며 현실적인 문제를 감안해서 조금 느슨하게 하는 것조차 벅차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나 정치 상황은 급변했고 코로나 이전에 긴급하게 논의했던 사안들이 뒤로 밀리는 현상을 목격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아니 인류가 직면한 문제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핵무기, 기후 변화, 자원 고갈, 불평등은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게 만들 정도의 잠재적 위험을 지니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이 책은 저자가 7명의 세계적 석학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구와 인류의 미래에 대해 얻은 해답과 교훈, 통찰을 정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 기억에 남는 표현은 “지구적”이라는 표현이 거듭 등장한다는 것과 국가의 역할 강조하는 부분이다. 제러드 다이아몬드가 한 말 중 인상적인 표현은, “지구적인 문제는 지구적인 해결책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문제를 어떻게 균형 있게 풀어가야 할까, 라는 질문에 “여러 가지 문제를 균형감을 갖고 대응하려 해서는 안된다. 모든 문제를 전력을 다해 풀어야 한다.”는 다이아몬드의 해답은 우리가 여전히 심각한 위기를 인지하지 못하고 계산적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재생과 회복으로 순환하는 ‘도넛 경제학’을 제안한 케이트 레이워스는, 삶의 모든 자원을 지구와 공존하는 방식으로 이뤄가는 순환 경제 모델을 제안한 인물이다. 소유하지 않는 소비, 세금을 물리는 대상이 노동이 아니라 비재생 자원 사용에 해야 한다는 점, 성장이 아닌 지속 가능한 회복과 재생의 시스템으로 자신을 지키고 생명을 키워온 자연 생태계에서 배워야 한다는 빛나는 가르침이 돋보인다. “경제의 목적은 드넓은 생명의 망 속에서 번영하는 것”, 이것이 바로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배우는 교훈인 것이다.

신자유주의로 과도한 불평등과 권력 편향이 만연한 시대, 새로운 가능성은 인터넷에서 실현될 수 있을가? 다니엘 코엔이 알려주는 디지털 자본주의 시대에 지켜야 할 인간의 존엄성과 사생활에 관한 권리 보장은 지금 빅데이터와 개인정보보호 이슈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시점에 잊지 말아야 할 가치와 기준을 제공해준다.

「오래된 미래」로 잘 알려진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그린 뉴딜을 강조하는 시대, 그 방향은 지역화와 분산화에 있음을 강조한다. 불평등 문제의 해법 중 하나인 관계 중심의 경영 철학 도입하는 해법은, 실제로 경쟁보다 평등과 공존이 더 지속가능한 유지를 가능하게 성공 케이스를 소개함으로서 결코 허황된 이상주의가 아님을 보여주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인간 중심적 사고가 가져오는 지구의 파괴를 막고 사람을 도구화하지 않는 진정한 휴머니즘이 실현될 수 있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물리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인류를 둘러싼 모든 시스템이 붕괴 위험에 처해 있는 이 시점에, 여전히 희망을 말할 수 있는 분명한 이유 중 하나는, 이런 시대의 스승들이 절망에 빠진 인간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회복될 수 있게 하기 위한 지혜를 부지런히 전해주고 또 실천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 네이버 「리앤프리 책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