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무아무아 - 하버드가 밝혀낸 외계의 첫 번째 신호
아비 로브 지음, 강세중 옮김, 우종학 감수 / 쌤앤파커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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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오무아무아는 2017년 10월 19일 인류가 처음 발견한 작은 성간 천체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이 천체가 주목받은 가장 큰 이유는 태양계 외부로부터 와서 태양을 거쳐 다시 바깥쪽으로 나간 경로가 현재 인류의 경험과 이해지식의 범위를 벗어난 움직임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그리고 더 큰 화제가 되었던 것은 이 현상이 외계 문명과 외계 지성체에 대한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저자가 주장했기 때문이다.

 

신간 오무아무아는 공교롭게도 얼마 전 출간된 과학자의 흑역사란 책과 중요하고 핵심적인 내용 부분에서 맥락을 같이한다그것은 바로 새로운 현상과 그것을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하려는 움직임이 기존의 지식과 경험전통과 충돌하면서 생기는 인류 문명의 발전 지연 현상에 관한 것이다.




 



저자는 오무아무아가 외계 문명의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다중우주론이나 암흑 물질암흑 에너지끈 이론 같은 인기 있는 이론들보다 더 현실성이 있고 논리적으로 더 타당한 추론임에도 불구하고 학계에서 선뜻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한다앞서 언급한 다양한 이론들은 투입되는 자금이나 인력에 비해 나오는 증거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데도 여전히 많은 학자들이 매달리고 있는데 이것은 학계의 기득권 세력이 새로운 변화를 거부하고 기존의 (근거는 빈약하지만 권위가 지지하는지식 체계에 만족하고 안주하려는 경향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새로운 사실은 새로운 사고방식을 요구한다저자는 새로운 사고방식을 받아들이려면 겸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하지만 코페르니쿠스나 갈릴레이아인슈타인의 경우와 같이 시대의 변혁을 이끌었던 발견들이 받아들여지는 과정에서 기존의 세계관과 기득권을 지키려는 세력에 의해 엄청난 저항에 부딪혀야 했던 사실을 상기시킨다그러면서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런 행태가 답습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인류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생존을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겸손과 열린 태도를 지향해야 함을 저자는 책에서 반복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 책은 어떤 면에서 인류가 적극적으로 위대한 자기 비하의 역사를 써내려가야 함을 말하고 있다우주 공간에서 지구의 인류 외에 다른 행성의 다른 문명-지성체가 존재하고 있음을 가정한다는 것또 그것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인류가 우주에서 유일하게 특별한 존재가 아님을 인정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하지만 동시에 그런 겸손한 자기 인식을 통해 인류가 더 분발하고 발전해나갈 수 있는 내적 동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이 책의 감수를 맡은 우종학 교수의 말처럼, “오무아무아가 실제로 외계 문명의 흔적인지 아닌지 여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생소한 현상을 인류가 어떤 관점과 태도로 접근해야 하는지일 것이다이 책은 역사적으로 수없이 닫힌 생각들 가운데서 소수의 열린 생각이 비약적인 인류의 발전을 이끌었다는 사실그리고 뒤집어 생각하면 현재 전 지구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어려운 문제들에 맞서 다수의 열린 태도가 현실화된다면 인류가 얼마나 위대한 도약을 할 수 있을지 그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네이버 「리뷰어스 클럽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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