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명승 - 이야기로 풀어낸 중국의 명소들
김명구 외 지음 / 소소의책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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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위치는 기본적으로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지정학적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역사를 돌아보면 항상 중국의 상황에 따라 국내 정치 상황이나 국력의 집중도가 변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중국 대륙이 통일 왕조를 일으키면 한반도의 정세는 위축되었고반대로 중국 대륙이 여러 세력으로 나뉘어 있거나 내부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을 때는 언제나 더 큰 나라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거나 내부적으로 안정된 발전을 이루곤 했다.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오는 시점에 대한민국은 한강의 기적으로 표현되는 경제적 부흥으로 중국이 한때 부러워하는 발전된 국가상으로 실질적 우위를 점한 때도 있었다하지만 중국이 경제 체제에 있어 자본주의를 부분적으로 용인하면서 이 위치가 뒤집어지는 것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하지만 과거의 역사나근래의 경제 및 문화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는 다소 후진적으로 보였던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부정적 인상을 쉽게 지우지 못하게 되었다중국이라고 다 그런 것은 아니겠으나 보이는 이미지에서 오는 편견을 피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중국은 통치 지배세력의 철학에 따라 과거의 역사를 부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아이러니한 것은 또 그들이 부정한 것을 스스로 뒤집어 자국의 이익을 위해 활용하는 비일관성이다대표적으로 공자와 관련된 일련의 정책들을 꼽을 수 있겠다그런데이게 참 무서운 것이다중국은 지금 그 모습이 어떻다 하더라도다른 어떤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문화를 가진 나라기 때문이다체급이 깡패라는 말이 있는데중국은 경제 규모뿐만이 아니라 역사와 조상이 물려준 문화콘텐츠에서도 엄청난 자산과 에너지를 비축하고 있기 때문에 말 그대로 힘에서 직접적인 대결은 무리일 수밖에 없다그래서 우리나라가 더 창의성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 접근해보자우리가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통해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우고 교훈으로 삼을 수 있는지를 말이다그리고 동아시아의 관점으로 우리나라와 중국 등 아시아의 가치와 가능성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할 수 있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엄청난 힘이 될 것이다그런 점에서 이번에 소소의책에서 출간된 중화명승은 우리에게 중국이 가진 힘의 근원을 되짚어 볼 수 있게 하는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 책은 단순한 중국의 관광 명소 소개서가 아니다중국에 대해 갖고 있던 우리의 반쪽짜리 지식을 조금은 더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문화적 관점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중국의 역사 속에서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큰 의미를 가져왔던 도시들과 그 안의 명소들이 품고 있는 이야기들을 통해 중국 문화의 근원적인 힘과 가치를 살펴본다는 것은 분명 유익한 일이다이 책을 통해 우리는 중화사상이 품고 있는 요소들이 편협하거나 단일한 전통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끊임없는 내부적 혼란과 외부세력의 침략이라는 영향 속에서 구별과 혼합의 복잡한 과정을 통해 빚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그리고 그 역사의 한가운데 중국의 문인들은 물론이고 우리 조상들이 보고 겪으면서 품었던 인상과 평가를 엿보는 재미도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이다.




네이버 「리뷰어스 클럽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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