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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배우는 인체구조와 기능 - 해부생리학의 기초
다나카 에츠로 지음, 김영설 옮김 / 북앤에듀 / 2021년 6월
평점 :
외모도 경쟁력이 되는 시대여서인지 그에 따라 몸에 대한 관심도 상당히 높다. 몸에 대한 관심은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는 신체를 보기 좋게 가꾸는 미용의 관점이고, 또 하나는 건강이다. 두 가지 모두를 고려하는 균형 잡힌 몸에 대한 지식을 배우고 삶에 적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테지만, 대부분 어느 한쪽에 치우쳐 있는 것이 현실이다. 몸을 가꾸는 데만 너무 신경을 쓰다가 건강을 상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특별히 관리하지 않아도 괜찮아서 별일 없을 것이라고 자만하다가 한번 크게 아파서 건강에 엄청난 비중을 두는 삶으로 바뀌곤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요즘은 인터넷에 갖가지 정보가 떠돌고 있고 개중에는 꽤 믿을 만한 것도 섞여 있기 때문에 검색을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미리 앞서서 자신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병원에 가는 사람들도 꽤 있다.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이미 검증된 지식이 망라된 건강백과사전류의 참고자료를 통해 평소에 자기의 건강을 점검하고 관리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처음 배우는 인체구조와 기능』은 일반인이 평소에 필요한 의료 지식을 습득하고 적용하기에 적합한 책은 아니다. 제목과 부제 “해부생리학의 기초”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우리 몸에 대한 학문적이고 이론적인 지식을 알기 쉽게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기획된 시리즈다. 여기서 일차적인 독자는 의학, 간호학, 보건학 계열을 공부하고 있는 초보 학습자들이다. 그러나 쉽게 전달되기 위해 쓰여졌기 때문에 평소에 인체에 관한 지식을 기초적인 의학적 관점에서 공부해보고 싶은 독자들이라면 한번쯤 곁에 두고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포 단위에서부터 시작되는 인체의 구성과 기능을 설명하는 1장 “생명”을 시작으로 혈액, 순환, 호흡, 소화, 신장, 운동계, 신경, 내분비, 생식으로 나뉜다. 순환은 심장과 혈압 등과 관련된 내용이고 신장은 비뇨기와 관련된 내용이다. 7장 운동계는 뼈와 관절, 근육 등 일반적으로 가장 일차적인 관심이 되는 부분을 다루고 있어 독자들에게 가장 친숙하게 다가올 것이다.
해가 바뀔 때마다 몸의 건강 상태가 점점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최근에는 전에 없던 몸 상태의 변화나 증상들이 꽤 발견되곤 하는데, 그중에 하나를 꼽자면 다리가 붓는 부종을 들 수 있겠다. 이 책에서 그에 관한 내용은 혈액을 다룬 2장의 세 번째 항목인 “부종과 탈수”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혈액 속에는 “알부민”이라는 물질이 있는데 이것이 감소하면 세포 밖으로 수분이 이동하여 다리가 붓는 등의 “부종” 현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이 알부민 저하 현상은 간이 좋지 않거나 신장이 좋지 않을 때, 또는 영양 상태가 나쁜 경우이다. 나의 경우 신장이나 영양 상태 문제는 확실히 아니고 간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 것 같은데, 이렇듯 이 책은 자신의 상태를 간접적으로 체크할 수 있는 용도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자신의 몸에 대한 관심을 한쪽 방향으로 치우치게 두지 말고 겉과 속을 다 건강하고 아름답게 관리할 수 있는 현명함이 필요한 시대다. 이 책에서 말하는 “해부”는 시체를 해부한다고 할 때의 그 의미보다는 국어사전에서 볼 수 있는 “사물의 조리를 자세히 분석하여 연구함”의 의미에서 이해하면 좋겠다. 이 책을 통해 내 몸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각 부분이 어떻게 기능을 하며 무엇을 조심해야 할지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면서 인체에 대한 체계적이고 검증된 지식을 쌓아가보자.
네이버 「리뷰어스 클럽」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