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는 왜 아프리카에 갔을까 - 거짓 관용의 기술
리오넬 아스트뤽 지음, 배영란 옮김 / 소소의책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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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의 행위에는 분명한 의도가 있고이 의도는 교묘하게 감춰지기도 한다대신 진짜 목적을 숨기고 그럴듯한 명분을 통해 대중을 속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신간 빌 게이츠는 왜 아프리카에 갔을까는 공공의 이익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자선 자본주의의 민낯공공재의 사유화라는 문제를빌 게이츠의 행적을 통해 고발한다이 책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공공재를 사유화한 악마와 같다그는 자선자본가의 위선을 여지없이 보여주며생물다양성과 전통사회의 가치를 무너뜨리는 파괴자요공공의 재산을 가로채어 부를 축적해왔으면서도 그것에 대해 아무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도둑놈과 다름없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에 묘사된 빌 게이츠 같은 사람들은 자기가 영원히 살 수 있는 존재라고 믿는 것 같다인간의 유한성을 외면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패악한 짓들을 벌일 수 있을까그는 지구의 생물권 전체에 해가 되는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지지하면서오로지 기술만이 모든 인류의 문제의 해법인 양 시대를 역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특히 인류의 당면 과제인 식량빈곤보건의료기후변화 문제에 있어 최근 그가 보여준 행보의 속내는 악마도 고개를 저을 만큼 사리사욕으로 똘똘 뭉친 인간의 한계를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치 중국 사람이 다리 달린 것은 책상과 의자 빼놓고는 다 먹는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자본가들은 자선과 기부라는 행위조차도 사업 대상이나 수단으로 활용해 부를 축적하는 데 여념이 없다특히 공공재와 마찬가지였던 프로그램 언어를 이용해 만든 주제에 거기에다가 특허즉 지적재산권을 취득해 부를 늘린 빌 게이츠는 더 큰 먹잇감인 선행이라는 인간의 선한 의지를 기업활동에 접목시켰다사업과 선행을 결부시키고수익활동을 빈민구제를 연계시키는 방식으로 정책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결과적으로 자신의 부를 증대시키는 탁월한 사업 감각을 보여주었다.







그는 뻔뻔하기 짝이 없다마이크로소프트의 조세회피 전략은 결과적으로 미국 재무부다시 말해 시민의 세금으로 자선사업 기금을 충당하는 격이라는 내용을 보면서결국 최종 목적은 자신의 이익밖에 없으며인류의 공동 유산이나 쌓아온 가치 따위는 개나 줘버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물론 그런 것들이 자기 사욕을 채우는 데 도움이 된다면 또 언제 태도를 바꿀지 모르겠지만 말이다그의 돈이 떨치는 위용은 언론에까지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여 자신에 대한 정당한 비판조차 음모론과 뒤섞이게 하여 실체를 감추는 데 성공했다.

 

빌 게이츠의 궁극적인 의도가 사악한 이유는재단과 관련한 재정 문제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게이츠 재단에 기금을 대는 기업들은 하나같이 빈곤의 확대에 일조하고 사회정의를 해치며 세계 경제구조를 불평등하게 만드는 곳들이다인권과 노동권 유린환경 파괴조세 회피 정책을 펴는 것으로 비판 받는 그런 곳들 말이다이들은 서로 공생하는 관계로서사익을 위해 공익 활동을 하는 기만과 위선에 충실한 자들이다특히 아프리카의 농업에 영향을 미치려는 빌 게이츠의 전략에서 특허종자와 화학비료에 대한 아프리카 농민들의 의존도를 높이게 하고 생태적 대안을 배제하는 모습은 우리가 더 이상 드러나는 모습만으로 빌 게이츠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려준다.







사실전쟁이라는 최악이면서도 합법적인 살인 사업이 횡행하는 것이 역사였고지금도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그런 것들을 보면 빌 게이츠의 자선 자본주의는 애교 정도일지도 모르겠다그러나 엄밀히 얘기하자면 자선 자본주의는 가장 고도로 진화한 형태의 제국주의이자 인종차별이자 사기행각이자 위선이자 기만이자 살인 행위이자 지구 파괴 행위라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겠다신간 빌 게이츠는 왜 아프리카에 갔을까는 우리가 개돼지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 보고 특정인을 찬양하지 않도록 합리적인 경계심을 갖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생겼다.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확대되는 영향력도 심상치 않은 상황인데, 이 둘의 관계는 어떻게 조율되고 있는 것일까?





네이버 「리앤프리 책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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