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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회사 오신 날 - 사무실에서 따라 하면 성과가 오르는 부처의 말씀들
댄 지그몬드 지음, 최영열 옮김 / 자음과모음 / 2021년 5월
평점 :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것을 ‘멀티플레이’라고도 하는데, 특정한 분야에서는 그게 미덕일지 몰라도 일상의 삶에서 멀티플레이 혹은 멀티액션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못하다. 정해진 시간 안에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면 효과적일 것 같지만 정작 그 어느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로 입증된 바 있다. 물론 여기에 라디오를 듣거나 노래하면서 단순반복노동을 한다든지 하는 종류의 일은 논외다. 개인적이든 공적이든 일정한 성과를 요구하는 작업이나 업무에 한해서 그렇다는 말이다.
『부처님 회사 오신 날』은 부처의 가르침에서 오늘날 이 시대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며, 구체적인 적용 방법을 제시한다. 보통 불교나 부처라고 하면 고뇌, 고통, 해탈 등 주로 고난에 관련된 개념을 많이 떠올리는데, 정작 부처의 깨달음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것은 어떻게 해야 행복하고 평안하게 살 수 있을까에 있었던 것 같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611/pimg_7776601042979901.jpg)
부처는 도를 깨달았지만 이것이 다른 사람에게 잘 전해질 것인지 확신할 수 없어 처음에 안 가르치기로 했다고 한다. 그런 불확실성을 가지고서 시작된 그의 깨달음 이후의 여정에서 그의 가르침은 어떻게 오늘날까지 온전히 살아남아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었을까? 저자는 그것을 세 가지로 요약한다. 바로 실용성과 유연성, 그리고 긍정성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부처는 고통에 대해 이해하고자 했지, 고통을 통해 뭔가를 깨우치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고통스러운 상황을 극복한다거나 온몸으로 끌어안는 것으로는 답이 없음을 알았다. 어느 한쪽 극단으로 가는 방법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중간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 그의 깨달음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었다.
워라밸이라는 말도 있듯이 삶의 질이 떨어지면 인간은 행복하지 않다. 많은 스트레스와 우울감으로 삶은 무미건조해지고 권태와 무의미, 단조로움에 빠져든다. 매너리즘은 인생의 가장 큰 적이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기분 좋음, 행복한 상태로 일하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많은 연구 결과가 사람들이 행복할 때 생산성아 높아지며, 행복한 사람들은 생산적이고, 행복할 때 보통보다 더 생산적이라는 것을 말해준다고 한다. 그저 경제학적인 관점으로 봐도 고통은 실질적으로 손실을 준다는 것이다.
부처가 찾은 행복과 그 행복에 따르는 혜택을 불러오는 첫 번째 열쇠는 바로 ‘온전히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것을 다른 말로 ‘마음챙김’(mindfulness)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말 그대로 ‘대상에 주의를 집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멀티플레이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했는데, 바로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것, 생각하는 것, 원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부처가 말한 삶의 원칙들, 곧 ‘팔정도’의 시작이자 모두에 적용되는 기술이라고 한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611/pimg_7776601042979902.jpg)
올바른 생각, 올바른 시각, 올바른 말, 올바른 노력, 올바른 마음챙김 올바른 집중 등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들이닥친 고통을 끌어안거나 피하는 것이 아니라 중도, 즉 받아들이고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 여기에 마음챙김(집중 혹은 명상)의 기술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집중하면 몰입도, 회복력, 생산성, 소통기술, 혁신력, 창의력. 업무 몰입도 등이 향상되며 이것은 곧 우리가 바라는 행복의 방법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부처는 일관적으로 변화와 혁신, 낯설음이 매너리즘의 위험을 이겨내는 비결임을 말하면서도 익숙한 것의 가치를 놓치지 않는 것의 중요성도 잊지 않는다. 즉 여기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처럼 주의를 기울이고, 균형을 찾고, 초심자의 마음을 잃지 않도록 하며, 신체적 건강을 지향하고, 목표 세우기의 유용함과 진실할 것과 친절할 것 등을 말하면서, 부처의 가르침을 실제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에 관해 친절하면서도 핵심을 놓치지 않고 전해주고 있다.
부처의 이야기에서 재미있는 부분은 명상으로 모든 고통을 극복할 수 있는 기간을 처음에는 7년으로 잡았는데, 무엇 때문인지 타협하듯이 점점 내려가더니 7일까지 깎았다는 점이다. 이거 너무 간격이 멀어서 부처에 대한 신뢰가 약간 떨어지려고 하는데 … 아, 이건 부처의 가르침의 특징인 ‘유연함’으로 받아들여야 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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