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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민교육 - 주요 개념과 논쟁에 대한 비판적 접근
에다 샌트 외 지음, 심성보 외 옮김 / 다봄교육 / 2021년 5월
평점 :
전지구적 네트워크가 점점 강화되는 21세기에 불어닥친 코로나 사태는 서로 긴밀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세계화에 강한 의문을 가지게 만들었다. 그런 낌새는 이미 21세기 들어 터진 두 번의 강력한 글로벌 경제 위기 때부터 있어왔다. 하지만 사람들의 생활이 완전히 다른 형식을 요구받게 된 팬데믹으로 인해 어떤 다른 대안이 필요한 건 아닌지 모색하게 했다.

세계화는 본질적으로 세상 사람들의 증가하는 상호의존에 관계된다. 그러나 이런 세계화의 시작은 안타깝게도 선의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 대항해시대 이후 서구 열강들의 식민지 개척과 그 과정에서 동반된 문화적-정신적 침탈은 서로 다른 것을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는 옳고 다른 하나는 미개한 것 혹은 개량되어야 할 것으로 강제 수정되었다. 물론 그것의 속내는 수탈에 있었다. 자신들의 잔학성을 정당화하는 그럴듯한 논리는 세계사에서 제3세계의 목소리를 미미하게 만드는 데 성공적이었다.
안타깝게도 세계화라는 현상은 그런 탐욕과 비극의 기반 위에서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많은 사람들이 국경을 오가고 통신 및 교통 - 기술의 발전으로 이런 비극의 시스템은 아이러니하게도 역사 속에서 인간이 스스로 무엇을 잘못했고,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지를 발견하고 바로 세울 수 있는 수단이 되려 하고 있다. 이제까지 허울뿐이었던 ‘세계시민’의 개념이 진정한 의미에서 그 역할을 하게 하기 위한 노력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세계화-세계시민의 강력한 기초가 되어준 자본주의 체제에서 활발한 금융시스템의 작동으로 경제가, 그리고 환경 문제가 지역과 세계를 긴밀히 연결시키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세계시민성이 등장했다. 세계화에 대한 이해와 경험은 그 속성이 조금씩 변화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전 세계 사람들의 삶에 끼치는 영향들이 그런 필요성과 절박성을 점점 증가시키고 있다.

한편 이 책에는 세계기업시민성이란 개념이 나오는데, 세계화 문제에 관여하는 것은 사회와 기업 모두에게 좋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기업은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움직이는데, 사회문제나 세계화문제에 기업이 비즈니스 논리로 접근하면 그 이익 때문에라도 신경을 더 쓰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사회에 좋은 것이며, 그 과정에서 기업은 시장을 확장하고 확장한 만큼 이윤을 지속적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기업에도 좋다는 논리이자, 이런 좋은 시장 확대의 기회를 기업이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안타깝다는 논리다. 그런데 여기서 기업이 사회적으로 긍정적 역할을 강화해나갈 수 있을까?
이 책은 세계시민성과 교육, 글로벌 사회정의의 개념을 다룬다. 당면한 세계의 문제를 과거에 부여받았던 의미로서의 세계화-세계시민이 아니라, 스스로 발굴하고 그 가치를 재발견한 미래지향적 세계화-세계시민을 위한 다양한 학문적 고민과 실천적 방법들을 모색하고 실천하고자 한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막연한 개념과 논리, 이상한 음모론을 벗어나 체계적이고 잘 정리된 차원에서의 세계시민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접해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 네이버 북뉴스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