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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당신을 배신하지 않는다 - 어지러운 마음을 잡아줄 고전 한 줄의 힘
조윤제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6월
평점 :
헤라클레이토스는 “변하지 않는 것은 오직 변한다는 사실 뿐”이라고 했다. 인간은 변화를 피할 수 없다. 그것은 자연법칙과도 같은 것이다. 그런데 다른 점은 있다. 바로 그 변화가 외부로부터 비롯된 것이냐 안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냐이다. ‘안으로부터’라 함은 스스로의 의지로, 자기주도적으로 변화를 이끌 것인가이다. 자기주도적인 진정한 변화는 내면의 힘에서 나온다. 그 내면의 힘을 기르는 것이 바로 공부다. 지금은 평생학습의 시대라고 한다. 하지만 생존을 위한 도구로서, 기능적인 면만 말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진정한 자신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고 보다 풍성한 삶을 위한 공부도 포함된다. 이때 저자는 가장 먼저 공부에 대한 공부, 즉 진정한 공부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임을 밝히고 있다.
인간은 공간적-시간적으로 제한을 받는 존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적 탐구를 통해 정신적인 차원에서 그런 제한으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수 있는 특징이 있는데, 이런 지적 영역에서도 스스로를 한계에 가두는 경우가 있으니, 그것은 오직 지식의 습득만을 목적으로 삼는 공부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진정한 지식의 나의 것으로 만들었을 때 형성되는데, 깨달음을 뒷받침하는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쌍둥이 실험을 통해 환경보다 유전자의 힘이 더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우리를 둘러싼 환경의 영향과 그것을 극복하려는 노력의 가치가 폄하되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저자는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주요 환경적 요인 가운데 사람의 중요성을 언급한다. 사람의 성품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장점과 단점 모두에서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의 중요성을 공자의 말을 인용하며 강조한다.
한편 공자가 말하는 또 다른 공부의 목적으로 ‘가르침’을 들 수 있다. 공자는 배움을 순수한 자기만족에 두지 않고 스스로의 성장과 학문의 발전이 이루어졌다면 당연히 다른 사람들에게전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배움에서 가르침으로의 흐름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통찰인 것이다. 이때 자신의 배움이란 단순히 배운 사실이 아닌 배운 사실을 익히고 생각하고 연구하여 발전시킨 내용을 말한다.
이 책은 저자의 최근작들과 약간의 차이가 있다. 최근 출간된 저서들은 동양 고전을 중심으로 한 주석과 해설이 주를 이룬 편이었는데 이 책은 전작들에 비해 비교적 한자가 적게 나온다는 것, 다시 말해 동서양의 고전과 위인, 사례들을 두루 소개하고 있어 한결 편한 독서를 경험할 수 있었다. 저자의 연구와 성찰의 지평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 네이버 「리앤프리 책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