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 그래비티 - 억만장자들의 치열한 우주러시
매일경제 국민보고대회팀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5월
평점 :
절판





상상을 초월하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결국 태양은 점점 커지고 있으며 그러다가 대폭발과 함께 태양계는 완전히 사라져버릴 것이다하지만 태양계의 종말이 있기까지의 그 엄청난 기간 동안 인류는 생존을 멈출 수 없다아마 지구를 벗어나 달을 넘어 화성그리고 심우주까지 내다보는 인류의 계획은 이 생존 본능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비욘드 그래비티는 두 가지 측면에서 우주를 바라보는 인류의 시선을 반영한다먼저 인류의 도전 정신과 생존 본능이다인류의 폭발적 증가로 지구는 더 이상 늘어나는 인구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에 다다르고 있다인간의 입장에서는 지구가 점점 생존에 척박해지는 환경이 되고 있으니 기술이 발달할수록 지구밖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두 번째로는 새로운 사업의 기회다우주 개발 경쟁이 한계에 다다르자그 한계를 뛰어넘게 해준 아이디어가 나왔는데그것은 우주를 사업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이것이 한때 지지부진했던 우주 개척과 관련 분야의 개발 속도와 성장을 이끌고 있는데우리가 현재 목격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이조스를 선두로 활발해지고 있는 우주 산업 경쟁이다.







이 책의 1부 새로운 우주를 만나다에서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의 우주 산업에서의 주도권 경쟁 이야기로 독자의 시선을 끈 다음 국가 간 경쟁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던 우주를 향한 인류의 도전과 우주 발사체 기술의 역사를 훑어본다자유주의 진영과 사회주의 진영 국가 사이에서 어느 체제가 더 우월한지 보여주기 위한 힘겨루기에 다름 아니었던 우주개발 경쟁은 그 동기가 어찌되었든 발전 과정에서 인류에게 상당한 실질적 혜택을 준 것은 누구나 납득할 만한 사실이다. 1부에서는 우주 탐사에 있어 핵심 요소로 에너지 문제를 거론하고 있는데 여기에 원자력 전지가또 우주 식민지 개척에 있어서는 소형 원자로 건설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화성으로 진출하기 전에 먼저 달을 정복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일본이 어떤 노력을 기울였고 어떤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흥미로우면서도 우리의 우주 산업의 안타까운 현주소를 돌아보게 한다.

 

2부 지구인을 위한 우주 기술에서는 앞서 말했듯이 인류가 우주 산업의 발전에서 얻은 부수적 혜택이 매우 많았던 역사가 있었던 것처럼앞으로 진행될 달과 화성심우주로의 진출 경쟁에서 발전하게 될 우주 기술이 미래의 인류의 삶을 또 어떠한 형태로 바꾸어 나갈지를 전망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부에서 눈에 띄는 내용으로는 우주쓰레기에 관한 문제가 있다현재 우주에 흩어져 있는 위성의 잔해나 작은부품 등 우주 물체들이 매년 약 300회 정도 추락하고 있고지금까지 지구에 떨어진 양은 지난 50년 동안 5400톤에 이른다고 한다이뿐만이 아니다우주공간에는 8,000(!)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런 상황에서 우주쓰레기를 회수하는 일이 우주 산업의 한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3부 우주 경제 전쟁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들이 우주개발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뛰고 있는지를 소개한다이에 비해 한국은 미흡한 정책 설정과 산업환경정부가 바뀔 때마다 오락가락하는 일관성 부재관련 분야의 벤처 및 스타트업 지원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 등 다른 나라가 우주 관련 특별 기구를 연달아 창설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과 큰 대조를 보이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전한다.

 

이 책에서 특별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칼 세이건의 부인으로 알려져 있는 앤 드루얀의 인터뷰 내용이다그녀는 지구를 건강한 상태로 돌려 놓기 전까지는 인간이 우주 탐사를 우선시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인간은 지구를 떠나기 전에 지구를 잘 관리했다는 점을 증명해야 하며지구를 100년 뒤에도 보존할 수 있도록 이윤 동기와 장기적 관점 간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 급선무임을 강조한다이 책에서 볼 수 있듯이 지구는 물론이고 그 위 하늘까지 온갖 쓰레기로 가득 차 있는 상황에서 지구를 위성으로 뒤덮는 스타 링크나 우주 인터넷’ 사업이 좀 어이없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우주 개발이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인지는 몰라도최소한 다음 세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가지게 한다는 점에서 이것만큼 멋진 비전이 또 있을까 하는 점에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되었다제발 쓸데없는 데 국력을 낭비하고 돈을 쳐바를 생각하지 말고 이런 데 투자를 하는 현명한 우리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네이버 「문화충전200%」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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