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 영어 같은, 영어 아닌, 영어의 이면에 대한 이야기
박혜민.Jim Bulley 지음 / 쉼(도서출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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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는 참 읽기 편한 책이다먼저 책에 수록된 글들이 2~3페이 내외로 분량이 짧다분량이 짧다는 것은 핵심적인 내용을 알기 쉽게 전달하고 있다는 뜻이다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글솜씨가 좋아야 한다앞서 읽기 편한 책이라고 표현한 것은바로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를 짧지만 적절하게 풀어내는 저자들의 글솜씨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이 책은 영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그렇다고 해서 영어 공부나 영어 실력을 늘려야 한다는 부담을 주지 않는다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영어 단어들이 어디서 유래했으며또 잘못 쓰이고 있는 표현이나혹은 원어민들이 사용하는 단어나 표현의 의미와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그것들의 차이를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또 어떤 특정 단어의 의미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원래 가졌던 느낌과 달라지거나 확장되는 경우도 소개하는데예를 들어 파괴하다라는 의미인 'disrupt'의 경우가 대표적이다이 단어에 경제학자가 혁신의 의미를 부여하면서부터 지금에 이르러서는 전 산업 분야에 걸쳐 급격한 변화혁신혁신적 파괴라는 긍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이게 되었다.







영어에 비정규직이라는 표현이 없다는 부분도 눈에 띈다. ‘정규직이라는 개념이나 용어 자체가 한국적인 표현이다미국이나 영국에서는 계약을 맺고 일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 굳이 비정규직을 영어로 표현하자면 ‘irregular worker'로 쓸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엄청나게 화제가 되거나 논란을 일으킨 경우 해외에서 그와 관련된 표현이 대체 불가능한 경우 그대로 자기들 발음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대표적으로 재벌’, ‘갑질’ 등이 있다그리고 사실상 올해의 사자성어를 따놓은 당상인 내로남불도 있다그런데 이 책을 보니 전세’(jeonse)도 그런 경우에 속하는 모양이다영어권 사람들에게 이해를 시키기 위해서는 ‘long-term housing rental deposit' 같은 설명이 필요하다고 한다.







영어권에서는 성 중립적 표현을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은데, ‘they'의 활용 변화도 눈길을 끈다원래 3인칭 복수 대명사인 이 단어가 최근에는 성 중립적인 3인칭 단수형 명사로도 쓰인다는 것이다. he나 she로 구분할 수 없거나 거부하는 경우성 소수자 등에게 사용할 수 있다그런데 이런 활용법의 사례가 130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하니꼭 최근의 흐름이라고만은 볼 수 없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위와 같은 내용들을 9개의 주제로 분류해(1.코로나, 2.정치, 3.경제, 4.성평등, 5.스포츠, 6.유행어, 7.음식, 8.문화, 9.숙어독자가 관심 있는 분야부터 먼저 살펴볼 수 있도록 배려한다또 각 글의 마지막 부분에 해당 글에 나온 단어나 표현들을 단어카드 방식으로 정리해주고 있어 부담 없이 자연스러운 영단어 공부 효과를 볼 수도 있다.






* 네이버 「리앤프리 책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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