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제국의 성공 시나리오

플랫폼 제국의 성공 시나리오 -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IT 최강자가 되기까지!
다나카 미치아키 지음, 이용택 옮김 / 이너북 / 2021년 4월

이 책은 현재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4대 테크놀로지 기업들 -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 이른바 GAFA라 불리는 거대 디지털 제국의 성공 요인을 경영전략, 마케팅, 리더십, 비즈니스 모델, 재무전략, 조직 매니지먼트 등 기업 분석의 측면으로 접근하여 파헤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선 이들의 연구개발비를 합치면 917억 달러에 달하고 M&A 건수만 519건이 넘는다. 막대한 자금력과 기업 인수 합병으로 덩치를 키우면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손자병법의 전략 분석 방법을 현대 경영의 관점에서 차용하여 1.기업이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모습(미션,비전,가치,전략), 2.외부 환경을 고려한 타이밍 전략, 3.유리한 환경을 이용하거나 불리한 환경을 극복하는 전략, 4.사람과 조직을 움직이는 수단인 리더십과 매니지먼트, 5.사업 구조와 비즈니스 모델(플랫폼 혹은 생태계 구축) - 이렇게 다섯 가지 요소로 GAFA의 성공을 분석한다. 예를 들어 전 세계의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한 다음 사람들이 그 정보에 접속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구글의 ‘미션’에 해당한다. 애플의 비즈니스 모델이라 하면 전체 매출에서 70%를 차지하는 하드웨어 제품이 주축인 상황을 알 수 있다. 페이스북의 미션은 ‘사람들에게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힘을 제공하고 세계를 더욱 밀접하게 만드는 것’이다. 타이밍 전략의 예로는 아마존의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는 기술의 진화를 기회로 받아들이고, 모든 기술을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이 책은 구글이 모바일에서 인공지능으로 수단을 확대하며 또 다른 세계를 꿈꾸는 현 상황에 대해서, 또 무료 전략으로 사업 초기 점유율을 독점하며 승승장구했던 경험을 이야기한다. 구글은 현재 클라우드와 유튜브를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더 이상 광고에만 수익을 의존하는 전략을 벗어나려는 것이다. 애플은 아이폰이라는 하드웨어의 고부가가치 전략으로 많은 수익을 얻었으나 앞으로는 구독 서비스를 확대하여 주력 상품을 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상품 경제에서 구독 경제로 넘어가는 전형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페이스북의 강점은 엄청난 수의 사용자다. 2020년 기준으로 27억명에 달한다는데, 이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서비스에 접속하는 사람 기준이다. 앞으로 메신저형 플랫폼으로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려는 계획인데, 이는 애니메이션 ‘썸머 워즈’를 떠올리게 한다. 아마존은 최대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성장하면서 더욱 빠른 배송을 위한 운송 시스템 혁신, 또 무인 편의점을 통한 실물 상점 확장, 인공지능 알렉사, 블루오리진이라는 우주 여행 사업 등 끊임없이 미래지향적인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들이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산은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이 이룬 엄청난 성과로부터 비롯되었다. 바로 독점 규제다. 여러 나라들이 막대한 수익을 얻고 있으면서도 그에 합당한 세금을 내지 않고 있는 이들 기업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또 인터넷 비즈니스의 영원한 숙제인 개인 정보 보안의 문제도 개인 정보가 자산으로 인정되면서 더 복잡해지고 있다. 또 중국 기업들을 중심으로 이들을 뒤쫓는 차세대 선두주자들도 이제는 점점 신경이 쓰이고 있다.

앞으로는 자율주행, 인공지능, 우주산업, 기존 영역을 뛰어넘는 사업 확장, 로봇, 가상-증강현실 기술 등이 이들 기업들의 경쟁의 핵심 역량이 되고 있다. 자본주의가 점점 디지털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이미 IT 기술을 바탕으로 상당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이들 기업이 어떤 경쟁을 펼치게 될지 기대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길목에서 중국과 일본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도 세계로 눈을 돌려 삼성보다 더 큰 기업이 될 수 있는 혁신의 IT 스타트업들이 일어나서 GAFA처럼 단기간에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멋진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네이버 「리앤프리 책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