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여행한 식물들
카티아 아스타피에프 지음, 권지현 옮김 / 돌배나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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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대항해시대를 중심으로 한 인간의 탐험이란 책을 읽었는데, 사실 인간이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자기들만 이동한 것은 아니었다. 선물이나 물물교환, 무역을 목적으로 일부러 가져간 것들도 있겠지만,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도 제법 있었다. 이를테면 세균이나 바이러스, 그외 쥐 같은 동물이나 알려지지 않은 이름의 식물들... ‘세계를 여행한 식물들은 먼저 욕심에 의해 원산지에서 해외로 빼돌려진 경우를 소개한다. 바로 중국의 . 차는 물론이고 차나무 종자, 재배 지식을 가진 사람들까지 확보하여 시간이 흐른 뒤 오늘날 차 문화가 형성되는 데 일조한 셈이다.

 

다음 주인공은 딸기다. 1714년에 있었던 일이다. 아시아의 온대 지역이 원산지인 딸기는 14세기에 처음 산딸기 재배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16세기에는 독일과 벨기에에서 야생 딸기를 대체할 수 있는 사향 딸기가 등장했다. 1711년 칠레의 천연자원과 지도, 풍습 등에 관한 정보를 가져오라는 임무를 받고 가게 된 프레지에는 프랑스 딸기에 비해 엄청나게 큰 칠레 딸기를 보게 된다. 이것을 힘겹게 들여와 대성공을 거둔 것인데, 이 칠레 딸기가 버지니아 딸기와 교배되어 나온 딸기가 오늘날 우리가 먹는 양딸기의 시작이라고 한다. 현재 딸기나무는 20여 종, 변종의 수는 600여 개에 이른다고 한다.

 

 

 

 

 

 

또 특유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세계를 여행한 식물로 모란이 나온다. 중국에서 3,000년 전부터 사랑받은 꽃인데, 수양제 때는 1개에 황금 100온스(3킬로그램)에 달했다고 한다. 마치 네덜란드의 튤립 열풍을 떠올리게 한다. 다음으로 인삼에 관한 이야기는 흥미롭다. 다음으로는 인삼이다. 1704년에 캐나다에서 인삼이 발견되어 그 효능이 알려졌는데, 이때 중국은 이미 수천 년 동안 인삼을 약으로 쓰고 있었던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18세기 캐나다에서 비버 털 다음으로 인삼을 가장 많이 수출했다는 사실. 또 오늘날 라텐스의 원료가 되는 고무나무는 아마존이 고향인데, 이 또한 18세기에 서구세계로 넘어온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담배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수천 년 전부터 알려졌는데, 이것이 르네상스 시대에 유럽에 도입되었다고 한다. 브라질에서 이 담배라는 식물을 가져온 사람은 테베라는 사람인데, 정작 그 이름의 유래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담배 씨앗을 몇 개 받아 관상용으로 기른 니코라는 사람이 차지했다. 키위는 중국에서 2,000년 전부터 알려졌다고 하는데 1960년대에 유럽의 시장에 등장했다고 한다. 이것은 1750년 예수회 수도사인 피에르 니칼로 르 셰롱 댕카르빌(이름이 참 길다!)이라는 긴 이름을 가진 사람이 처음 발견했다고 한다.

 

 

 

 

 

 

이 책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작물부터 낯선 식물에 이르기까지 흥미로운 식물들과 그것들을 구세계로, 또 현대에 만날 수 있게 해준 탐험가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모두 식물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중국이나 아메리카 등 소위 서구의 관점에서 낯선 땅이었던 세계가 원산지인 식물들이 많은데, 반대로 서구세계에서는 나쁜 것들이 많이 흘러들어가서 불편한 대조를 이룬다는 느낌도 들었다.






* 네이버 리뷰어스클럽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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